1950년 8월 17일, 왜관 자고산 303고지 아곡리 산자락에서 북한군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당한 비운의 미군포로 41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명복을 비는 한미합동위령제가 지난 8월 17일 학살현장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칠곡군협의회 이수헌 회장의 강신례와 함께 6병기대대 84병기중대 행정장교 쉐이퍼(2LT Sheaffer, Katherine) 소위가 42명의 희생자들의 계급과 이름을 불러주면서 참가자들의 모습은 잠시 숙연해졌고 이어 백선기 칠곡군수를 대신해 참례한 이상민 칠곡군 안전행정국장과 베이커(LTC Baker, Ellis) 6병기대대장이 초헌례를,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과 샘. 김(CPT Kim, Sam) 84병기중대장이 아헌례를, 그리고 종헌례에는 곽경호 경북도의원(전 칠곡군의회 의장)과 6병기대대 바이스(CPT Bice, Richard) 본부중대장이 종헌례를 각각 올렸다. 이날 초헌관으로 참례한 베이커 중령은 “한국전쟁 참전 할아버지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셨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도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표시하고 66년 전 어린나이에 참전해 이곳에서 포로로 희생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지나간 역사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다 며 참례 소감과 함께 희생된 미군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변함없는 추모마음이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수헌 회장도 제례를 마친 후 순배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픈 역사를 교훈으로 기리는 우리의 전통식 추모행사를 통해 한미우정이 더욱 돈독해 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전쟁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3대에 걸쳐 헌신해준 베이커 중령의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한국에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달라며 모시상의를 참례한 미군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위령제는 지난 2012년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칠곡군협의회가 한미혈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통일외교안보와 홍보적 차원에서 주한미군과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제15기 민주평통 칠곡군 협의회(회장 장영백) 교육홍보분과위(분과위원장 송인태)에서 이색 추모행사의 아이디어로 한미합동 한국전통식 위령제를 기획추진하게 되었다. 이곳 추모비는 2005년도 칠곡군수와 미 캠프캐롤 사령관 명의로 세워졌으나 외진 곳에 방치되어 잡초와 쓰레기더미 속에 풍전등화의 한국전쟁에서 반전의 밀알이 되었던 소중한 구국역사까지도 묻혀가고 있었다. 민주평통 칠곡군협의회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한국전통식 위령제를 시작하면서 예상외로 빨리 미군포로 희생자에 대한 각계의 비상한 관심과 역사적 재평가가 대두되었고 위령제 행사시작 다음해부터 한미 고위급 지휘관들의 헌화방문이 이어져 지난해에는 이순진(현 합참의장) 당시 제2 작전사령관을 비롯해 미8군사령관과 김관용 도지사까지 이곳을 찾아 헌화하면서 성역화된 한미우정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시작되었고 내년에 완공될 계획에 있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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