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지역 일부 초·중·고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칠곡교육지원청이 지난 4월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관내 초·중·고 8개교 운동장을 조사한 결과 왜관초등과 북삼초등, 대교초등, 약목초등, 순심중·고 등 5개교가 기준치(90mg/kg)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약동초등과 동명초등, 신동초등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칠곡지역 초·중·고 34개교(중·고병설 4곳) 중 23.5%인 8개교가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고 있고, 순심중·고는 인조잔디는 설치하지 않아 관내 7개교가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를 함께 사용해 왔다.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설치는 흙먼지가 날리지 않고 넘어져도 부상의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확산됐다. 그러나 문제의 납은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빠져 나가지 않고 혈류 속으로 들어가 장기와 조직, 뼈, 치아에 저장되는 데다 납중독이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면 회복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납중독이 비록 소량일지라도 지능·주의력 저하를 가져오고, 심하면 청각장애나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 변화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같이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운동장 사용을 금지 조치했고 전수조사가 끝나는 6월 말 이후 교육부, 문체부 등과 협의해 개보수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부처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우레탄 트랙 뿐 아니라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운동장을 비롯해 공공체육세설에 대해 인조잔디 유해성의 전수조사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계획` 및 2009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그러나 인조잔디 운동장은 중금속을 비롯한 여러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위험성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수명이 6∼7년에 불과, 7년 후에는 현재 설치된 인조잔디를 걷어내어 폐기 처분하고 다시 인조잔디를 설치해야 한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야 전국의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주위가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대에 맨발로 운동장 흙바닥에 금을 그어 하던 땅따먹기 등 놀이를 즐기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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