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고령·성주·칠곡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16일 경선에 의해 이완영 의원으로 확정되자 이번 선거는 밋밋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25분 고령·성주·칠곡 이완영 후보 을 비롯해 모두 11곳의 4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새누리당 고령·성주·칠곡 후보 경선은 지난 15일, 16일 양일간 휴대폰 안심번호 ARS(자동응답시스템)로 실시했고, 경선참여 선거인단은 `당원 30%, 국민 70%`와 `국민 100%` 2가지 가운데 `국민 100%` 방식으로 구성했다. 경선 참여 예비후보자들 중 1명이라도 `당원 30%, 국민 70%`를 반대하면 `국민 100%` 경선방식을 채택한다. 정치 신인이나 전 의원 등은 당원 휴대폰 번호를 비롯한 명부를 관리하고 있는 현 의원측에 비해 불리하므로 `국민 100%` 경선방식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국민 100%` 방식의 경선에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의 경우 당원 참여방식에 비해 일반 주민의 지지도가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인기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도 되기 전인 이날 오후 2시쯤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완영 후보의 경선자격과 공천후보 자격을 각각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재심청구를 통해 이완영 후보가 김모 군의원(성주)으로부터 정치자금 2억5천만원을 수수해(수사 중이어서 사실 확인안됨) 경북도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어떻게 공천을 줄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이 후보측은 이에 대해 "이 후보가 법적으로 조그만 하자가 있거나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있었다면 어떻게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인기 예비후보는 지난 19일~2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가 여러모로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습니다. 깊은 성찰의 시간 갖고 뒤돌아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성원해 주셨으나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이완영 후보가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해 주십시오. 저는 도전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다시 실패의 벽 앞에 놓였습니다. 도전은 실패를 등 뒤로하여 앞을 향해 걷는 것이지요. 삭풍이 항상 부는 것은 아니겠지요. 소나기도 하루 종일 오지 않습니다. 어려움 뒤에 반드시 기회가 오고 그 기회는 평소 노력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추슬러 왜관읍 본가에 살면서 왜관읍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우며 봉사할 수 있는 그 길을 걷겠습니다. 원래 저의 길이었지요. 16년 만에 변호사 업무, 가슴이 조금 설레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동안 인연 맺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한 분 한 분 그 따뜻한 마음 가슴에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모든 분들 사랑하고 안고 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에 앞서 A성주군의원은 지난 2일 경북지방경찰청에 이완영 의원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군의원은 고소장에서 "이 의원이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공장 매각 대금 2억5천만원을 빌려간 뒤 수차례 돌려준다고 하고서는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이 이 돈에 대해 수차례 변제 의사를 밝혀오다가 2014년 6·4지방선거 공천을 핑계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이에 불만을 품고 고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영 의원측은 지난 3일 "악의적인 선거철 음해용 흠집잡기에 맞서겠다"며 현직 A성주군의원·B경북도의원, 전직 C경북도의원·D성주군의원, 전 양지회 회장 E씨 등 5명에 대한 고소장을 대구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 이 의원측은 "뚜렷한 증거도 제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들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이 의원이 A성주군의원에게 2억5천만을 받아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을 SNS로 유포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명예훼손과 무고죄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억5천만 원을 빌리거나 2억5천만 원을 선거 때 뿌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선거가 임박해 올수록 피고소인들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지나쳐 가고 있고,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심려가 깊어져 이를 바로잡아야 할 상황에서 부득이 고소·고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 고령·성주·칠곡의 경우 이완영 새누리당 후보와 박장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월 24일 각각 본후보 등록를 마쳤다. 25일 더 이상 후보 등록이 없어 2명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5일 4·13총선 고령·성주·칠곡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칠곡군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박장호(42) 前 대가야신문 대표이사는 대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경제정책전공)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대가야신문 대표이사(발행인)를 사직했고, 현재 (사)대가야향토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확정 과정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장호 후보를 비롯해 지난 총선 출마자 A씨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과 중앙당 상근자 등 4명의 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당내 분열과 경선비용 등을 고려해 박장호 후보로 압축, 지난 11일 공천이 최종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 국회의원이 당선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리를 지역 몫으로 배분받을 수 있고, 초선의원이라도 더불어민주당에 할당된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당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장호 후보는 이를 감안, 지역발전을 위해 새누리당이 아닌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2016년 3월 25일 오후 6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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