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정밀점검 결과 C등급 받아 예산확보, 보수-보강 계획 "대교초등 9m 보강토 옹벽이 해빙기에 강한 토압을 받을 경우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구조적 부분을 전면 철거하거나 재시공이 시급하나 학교 측과 교육당국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교육의 벽이 이렇게 높을 줄 미처 몰랐습니다." 토목전문 공사업체 대표를 맡았던 경북도의회 김창규(칠곡) 의원은 지난달 18일 열린 제281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판교 환풍구 사고, 담양 펜션 화재 등 인재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대교초등 통학로 담벼락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뚜렷한 안전대책이 나오지 않아 가슴 조이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국민안전처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이 토목전문가 등을 통해 긴급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다음은 김창규 도의원의 5분 자유발언 요지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위치한 대교초등은 학생수가 1,412명으로 경북에서 다섯번째로 큰 학교로, 이 학교의 담장은 총길이 279m, 1∼9m 높이의 보강토 옹벽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다. 문제는 학교 옹벽 곳곳에 균열과 누수, 토사유출이 발생했고, 특히 통행이 가장 많은 학교 입구 코너 부분 9m 옹벽에는 심각한 이격(벌어짐)과 토압 등으로 벽면 일부가 인도방향으로 30Cm 정도 밀려나온 배부름현상이 발생, 심할 경우 옹벽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건물 3층 높이(9m) 옹벽의 위압감과 불안감에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도 혹시 옹벽이 붕괴되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당국은 정밀점검 결과 C등급를 받아 전체적인 시설물 안전에 지장이 없고, 추후 예산을 확보하는대로 보수-보강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입장이다. 옹벽은 해빙기, 우수기 등에 강한 토압을 받을 경우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서서히 변화를 보이며 붕괴되기보다 한꺼번에 무너져 버리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따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9m 옹벽 부분의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된다. 지난해 2월 광주의 한 아파트의 옹벽 일부가(전체 200m 중 20m 붕괴) 무너져 차량 50여대가 토사와 옹벽 콘크리트에 매몰되고,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히 사고가 새벽시간대에 일어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심각한 사고였다. 경북도와 도교육청에서는 도민의 안전, 특히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마 옹벽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까"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나서 땅을 치고 후회하겠는가? 사고시 인명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지역민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 대형 인명피해의 우려되는 만큼 교육당국에서는 조속히 해당 옹벽을 전면 철거, 재시공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철저한 예방만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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