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중국어는 이 글에서 아주 밀접하다는 성질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 쓰게 된다. 지난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다. 오랫동안 모든 방면에 잘 준비되어 온 입시생과 그렇지 못한 입시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심리적인 안정감이 아닐까? 예비는 안정감을 예비하는 본인에게 가져오고, 안정이 되면 될수록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지금의 세계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것이 이 시대의 문제이다. 역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것이 아닌가? 안정된 노후대책이 있는가?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바라보는 시야와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그 중요한 관점에서 시대감각은 이 시대에 더욱 그러하다. 시대에 신구(新舊)는 항상 같이 있다. 그것은 시대의 변화이기도 하다. 지금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올바른 시대감각은 이 시대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전체를 체계적으로 감지하고 균형 있게 바라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G1과 G2는 미국과 중국임을 대개 인정한다. 이것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기도 하며 문화의 교류이기도 하다. 이 문화생활에서 필수적인 것이 언어이다. 이 시대에 동서양문화의 보배는 영어와 중국어다. 영어중국어를 이렇게 붙여서 같이 사용하고 싶은 것은 두 말의 관련성 때문이다. 영어중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는 한자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영문과 한자가 같은(한) 책에서 같은 뜻을 위아래로나 나란히 사용되고 있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이 놀랄만한 일이 일어난 지가 이제 막 반세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고찰하고 분석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여기서는 문자와 소리, 그리고 뜻에 비교의 중심을 둔다. 그 중에서도 그 소리의 어조(語調)가 주안점이다. 그것은 영어의 음조와 중국어의 성조이다. ◆음조 중심의 영어 영어는 중국어에 비해서 문자의 길이가 길다. 영어의 문자는 옆으로만 진행되지 아래위로 포개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문장을 양적인 면에서 비교하면 영어가 당연히 길다. “영어와 중국어의 어순이 같다”고 하는 말은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말하는 어조의 관계성이다. 중국어와 같은 영어의 문장을 같은 시간에 읽고자 한다면 어떻게 말하게 되겠는가? 영어는 말하고자 하는 소리의 오르내림이 중국어 비해서 작을 것이다. 여기서의 오르내림은 리듬이다. 이 리듬은 소리의 강세와 고저장단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 리듬은 음악의 근본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비교해서 보고자 할 때에 어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리듬의 특징이다. 몸에서 볼록한 부분이 오목한 것과 같이 있는 이치다. 오름이 있으면 반드시 내림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을 언어가 문화에서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볼록문화와 오목문화는 같이 어우러져 있다. ◆성조 중심의 중국어 한자는 영어와 달리 문자의 획(劃)이 아래위로와 안팎으로 포개어져 있기도 하다. 이 문자는 그 문자를 발음하는 소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국어의 발음은 그 한자와 함께 한다. 영어의 모든 단어에는 악센트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악센트 표기가 되지 않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중국어에는 4개의 기본 성조가 있다. 위의 소제목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음조(音調)’는 음악의 곡조와 밀접하고, ‘성조(聲調)’는 성악의 곡조와 밀접하다고 연계시킨다. 중국어는 하나의 문자에 그 소리의 곡조에 해당하는 성조를 모두 표기하고 있다. 음조와 성조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문장에서의 곡조와 문자에서의 곡조는 결국 동일하기 때문이다.l이렇게 본질적으로 동일한 곡조를 중심으로 영어중국어를 만나는 세계는 참으로 신비스러운 문화인 셈이다. 문화의 이면에 신비롭다고 하는 몸이 있듯이, 볼록하고 오목하다고 할 만한 곡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영어중국어를 비교해 보는 감각으로 대한다면, 만나면 만날수록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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