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문을 연 약목시장이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았다. 1965년 종합형 공설(公設)시장으로 새롭게 개설된 약목시장은 5일장(3일, 8일로 끝나는 날)으로 고정 점포보다 노점상들이 주를 이뤘다.
고향인 약목에서 줄곧 생활하고 있는 김학희 칠곡군의원은 "약목 재래시장은 1980년 초까지는 칠곡군지역 각 읍·면과 인근 구미, 성주, 김천 등에서 5일장을 보러 와 의류 등 생필품을 구입해 간 것은 물론 우(牛)시장까지 갖춰 대성황을 이룬 곳이었다"며 "1990년 이후 대형 유통업체 등에 따른 재래시장 침체로 약목시장이 점차 위축, 지역민 등의 재래시장에 대한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약목에서 태어나 60년간 고향을 지켜온 이재호 칠곡군의원은 "약목시장은 1914년 개장해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역사 깊은 전통시장으로 칠곡군에서는 가장 먼저, 경북에서는 17번째로 장을 열었다. 예부터 활기찼을 뿐 아니라 인근에서는 큰 시장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한 약목시장은 주민과 함께 동고동락,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곳"이라며 "점차 인구가 감소하고 인근 대형마트 등으로 과거 전통시장으로서 기능과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개장 100주년을 계기로 시장 현대화와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를 두루 갖춰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지난해 약목시장 내 비가림시설을 설치하고 전통시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약목면(면장 박용문)과 약목시장100주년기념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복 약목시장상인연합회장)는 오는 23일 오전 11시40분부터 약목시장 내 문화공간에서 `약목시장 개장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 상인들의 생활품과 먹거리 장터를 열어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재래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