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영웅 백선엽(만 95세) 장군이 지난 15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식과 제3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개막식에 각각 참석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백선엽 장군은 낙동강세계평화축전 영상인사말에서 "낙동강 대축전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칠곡군은 나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곳입니다. 55일간 피로써 싸웠던 곳, 3400명의 전우가 산화한 곳…. 나는 65년이 지난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휴전협정을 맺은지도 벌써 65년, 6·25전쟁의 기억을 통해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대축전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5년전 대한민국을 지켜낸 칠곡군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켜낼 강군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칠곡군재향군인회 이병곤 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2013년 12월 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백선엽 장군은 칠곡군을 영예롭고 성스러운 땅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자신을 찾은 이들에게 "제가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칠곡군, 여기서 여러분들이 오셨는데 진짜 우리 전우고, 향토의 향우라고 생각합니다. 영예로운 토지에서 난 칠곡군 사람들인데 우리 대한민국 5천만 중에서는 이렇게 좋은 나라를 구한 `Holy land`(성스러운 땅)라고 할까.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여러분들의 자손들을 잘 교육을 시켜서 대한민국 건국, 구국의 선구자가 되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국군 장성들 중 단연 최고의 능력을 보이며 승진을 거듭해 초대 4성 장군과 전시의 참모총장 지위에 오르는 등 한국전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업적을 이뤄낸 인물이다.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에서 유명한 칠곡군 다부동전투에서 북한군은 병력 2만1,500명에 전차 수십대를 앞세워 전진했으나 1사단의 7600명 병력이 이들을 8월까지 지연시켜 미군이 상륙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다. 이 전투에서 백 장군은 권총을 들고 장병들의 선봉에 서서 적진으로 돌격했는데, 이렇게 사단장이 직접 돌격하는 것은 `사단장 돌격`이라고 불리며, 국내외적으로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경우이다. 돌격 직전 병사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모두들 앉아 내 말을 들어라. 그 동안 잘 싸워주어 고맙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더 후퇴할 장소가 없다. 더 밀리면 곧 망국이다. 우리가 더 갈 곳은 바다밖에 없다. 저 미군을 보라. 미군은 우리를 믿고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후퇴한다면 무슨 꼴이냐. 대한 남아로서 다시 싸우자.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송인태 뉴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