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독도지키기운동을 해온 독도의병대에서 대마도 실지회복운동을 하게 된 동기는?
오=독도지키기운동을 해오면서 대마도 실지 회복운동이 바로 독도 지키는 지름길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마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오히려 독도를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마도가 대한민국 땅인 증거는 무엇인가?
오=독도의병대에서 조사한 결과 대마도가 한국땅이라고 기록된 조선시대지도는 15세기(1402년 태종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지도를 비롯하여 16세기의 조선방역지도, 17세기의 팔도총도, 19세기의 대동여지도 등 많은 지도에서 대마도는 한국땅이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영남의 대마(대마도)와 호남의 탐라(제주도)를 양발로 삼는다고 하면서 대마도와 제주도를 넣은 지도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도제작자 하야시시헤이가 1786년에 제작한 삼국접양지도 원본에는 대마도와 독도가 조선반도와 같은 노란색이고 일본은 녹색이었다. 일본이 오가사와라 섬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았을 때 미국의 페리제독에게 삼국총도(독일인 클리프르트가 삼국접양지도를 복사해서 만든 지도)를 내놓아 돌려받았다.
삼국총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함께 국제 공인했던 지도로써 일본은 각국과 조약을 맺을 때 이 지도를 국가 공식지도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1870년 메이지 유신이후 일본은 대마도의 노란색을 일본과 같은 녹색으로 변조하였고 이 변조한 지도를 각국에 배포하면서 원본지도는 폐기시켰다.
오늘날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서 대한민국 정부기관에서 보관중인 삼국접양지도는 대부분 일본이 변조한 지도이다. 1855년에 제작된 영국지도와 1865년에 제작된 미국지도 모두 ‘대마도는 코리아’ 영토로 되어있었고 미국지도에는 대한해협(Strait of Korea)이 대마도와 이끼섬 사이에 있었다. 일본이 삼국총도에 의거 미국으로부터 오가사와라를 돌려받았던 것처럼, 일본은 대마도를 대한민국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7일, 8일 독도단체 대표들과 같이 대마도를 다녀왔는데 현지에서 파악한 사실은?
오=첫째, 대마도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침략의 발판이었다. 왜군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에보시타케 산 아래에 있는 아소만에 숨어서 수개월 동안 맹훈련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일본이 쳐들어올 것인지, 쳐들어오지 않을 것인지를 놓고, 동인과 서인이 서로 싸우다 끝내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고 전쟁 준비에 손을 놓고 있었다.
1901년 일본 해군은 조선인들을 강제 부역시켜 대마도의 남·북, 두 섬을 잇는 인공해협을 뚫었다. 독도단체 대표들과 그 현장을 방문했던 날은 비바람이 무척 몰아치는 날이어서 참가자들의 옷이 비에 흠뻑 젖었다. 당시 나는 그 빗물이 부역하다 죽은 우리 선조들의 눈물처럼 느껴져서 그 비를 맞으면서 만제키바시 다리를 영상 카메라에 담았다.
둘째, 일본은 대마도를 요새화 하고 있었다. 일본은 러일전쟁 당시에도 대마도에서 러시아함대를 기다렸다가 승리의 기틀을 잡았고, 망루를 세우고 기다렸던 독도에서 완벽한 승리를 했다.
일본은 일찍부터 독도와 대마도의 중요성을 간파하여 대마도에는 일본 항공 자위대 레이더 기지를 설치해놓고 만약의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 지금 일본은 일본 전역의 군사기지화를 마친 상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대마도를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오=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 18일 대한민국이 건국한 지 3일 뒤 첫 기자회견에서 대마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천명하고, 그 뒤 60여 번 거론하면서 대마도 반환을 주장했으나 일본의 로비로 미국이 반대하고, 6·25전쟁으로 국가가 어려워져서 더 이상 대마도 반환 주장을 하지 못했다. 당시 대마도의 일본인들은 일본으로 쫓겨날 줄 알았는데 김일성이 대마도를 지켜주었다면서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
-독도를 지키고, 대마도 실지 회복운동을 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일본의 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 `독도`는 고유명사로서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데 대다수의 국민과 언론은 유괴범이 지은 이름을 부르면서 내 아이를 찾듯이 독도를 부르는 대신 다케시마를 부르면서 독도 지킨다고 하고 있다.
2005년 일본이 독도날을 만들자 우리는 일본의 계략에 말려들어 이구동성으로 일본의 독도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전 세계에 일본의 독도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 일본인들은 다케시마날을 만들어 기대이상의 홍보효과를 보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인들에게 다케시마날 철회하라는 말 대신 대한민국의 독도인데 왜 독도날을 만들었느냐고 책망해야 한다.
이사부가 편입하고, 안용복이 지켜내고, 1900년 고종황제는 독도칙령을 발표해 이미 독도의 주권이 대한민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독도를 주인 없는 섬이라는 거짓말로 시마네현에 편입하고, 그 날을 기준으로 독도날을 만들었다.
진짜 독도주인 대한민국은 이사부의 날, 안용복의 날, 독도칙령의 날, 독도대첩기념일 등 수많은 독도관련 기념일이 있는데 오히려 우리 스스로 10월 25일만 독도의 날이라고 국한함으로써 다른 날들을 희석시키는 오류를 우리 스스로 범하고 있다.
전 국민이 자신의 위치에서 의병이 되고, 독도, 대마도의 주인이 되어 독도를 사랑하고 대마도 실지 회복운동에 앞장설 때 독도는 지킬 수 있고 대마도는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마도=윤미경 독도전문기자 ymk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