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지역 최다 세대수를 자랑하는 석적 부영아파트(임대)가 85%에 가까운 높은 분양률을 보이면서 인근 구미공단과 석적읍 중심상가를 이루는 최대 정주생활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 5월 입주한 2,635세대 석적 부영임대아파트는 지난 7월말 1차로 2,200여세대가 분양계약을 한데 이어 오는 9월말~10월초 사이 나머지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임차인대표회의 측은 밝혔다.
이 아파트가 1차에서 이같이 높은 분양률을 기록한 것은 15년간 임대로 살아온 입주자들이 분양으로 전환되면 실질적인 내집마련과 함께 아파트값 상승이라는 경제적 이득 등을 동시에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지역 임대아파트를 보면 분양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의견 일치를 보기는 커녕 시공사와 입주자들간 갈등과 소송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시공사측은 최대한 분양가를 높이려고 하는 반면 입주자들은 최대한 분양가를 낮춰 낮은 가격에 분양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적 부영은 임차인대표회의(회장 김종하, 감사 김철동, 총무 장은주)와 동대표를 중심으로 이원종 중3리장을 비롯한 이장들이 분양을 희망하는 입주민들에게 보인 신뢰를 바탕으로 최대한 입주민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 함께 최선을 다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임차인대표회의 나채임 부회장과 부녀회장, 마을문고 관장 등도 힘을 보탰다.
김종하 회장은 "이번에 타지역에 비해 낮은 평당 300만원이라는 분양가로 85%에 가까운 높은 분양률를 보인 것은 칠곡군수를 비롯한 칠곡군 관계공무원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도움이 컸다"며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선 이들에게 입주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분양계약을 하지 못한 나머지 세대들은 계약조건을 갖춰 2차에 대부분 분양계약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미국가3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석적 부영아파트 분양이 완료되면 2,600여세대 6,000여명의 입주민들은 정주권 의식을 갖고 구미 배후 신시가지와 석적 중심상가를 형성하는 최대 정주생활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임차인대표회의가 칠곡군수에게 보낸 다음과 같은 편지내용을 보면 이들이 정당한 조건에서 분양을 얼마나 원했는지 절감할 수 있겠다.
존경하는 백선기 칠곡군수님께! 모아놓은 재산이 없다고 혹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내 자식이 차별받아도 된다고 생각할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돈없는 부모에게도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예쁜 자식일 뿐이지요. 그래서 세 사는 가난한 집 자식이라는 꼬리표라도 떼주고 싶은 부모들이 모여서 어렵사리 작년에 투표도 하고 임차인대표회의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분양찬성 동의서는 법적 요건이 2/3를 넘었습니다.
이렇게 군수님께 답답한 마음에 편지라도 쓰면서 눈물로 호소하는 3공단(석적) 부영아파트 2,635세대, 6000여명의 입주민들의 마지막 절규를 외면하지 마시고 자식을 보살피는 어버이의 마음으로 선정을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