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쇠뿔처럼 외롭지만 당당한 저 민족의 혼불 같은 굳건한 묏 부리가 저력으로 박혀 있죠‘ 경북도가 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실시한 ‘제5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시상식에서 최병규(서울·일반부 시부문) 씨의 ‘할머니의 갈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도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문예대전은 미술·문학·서예 3개 부문 총3천702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청소년부에서는 시부문 이명현(원주 반석초 5년) 군과 미술부문의 방현비(대전 일산초 5년) 양이 각각 대상에 선정됐다.
일반부 최우수상에는 시부문 최정희(이천) 씨의 ‘독도’ 산문부문 김만년(서울) 씨의 ‘독도, 닻을 내리다’ 서예부문 여덕수(구미) 씨가 각각 뽑혔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에는 산문부문 한지연(영천여중 2년) 양의 ‘독도는 깨어있다’ 미술부문 조수민(구미 형곡중 3년) 군의 ‘독도의 수호자들’ 서예부문 전준희(문경여중 3년) 군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수상작들은 9월 2일∼6일에 울릉군 독도박물관을 시작으로 9월 10일 ∼15일 서울 용산문화원, 9월 22일∼10월 11일 예천 청소년수련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독도와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독도에 대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개최된 이번 독도 문예대전에서는 일반부 대상 1명, 최우수 3명, 우수상 6명, 특별상 8명, 특선 43명, 입선 96명을 비롯하여, 청소년부에서는 대상 2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8명, 특별상 12명, 특선 240명, 입선 510명 등 총 933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도 우병윤 정무실장은 “일본이 교과서 왜곡 등 끊임없이 영토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독도 문예대전 참여 열기를 통해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경북도에서는 역사를 부정하는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독도가 문화 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일반부 문학 대상(1명)_최병규_시부문
할머니의 갈증_최병규(시부문)
할머니의 방은 천정만 덩그런 창문없는 방
천정에 별이뜨면 안개이불을 끌어다 덮어요
안개이불에는 고향 냄새가 스며있어
밭갈이 암소의 이랴 소리가 안개속에 꾸역꾸역 피어나요
저녁 연기 구수한 된장내가 동해끝에 걸리면
바깥 마당, 병아리를 몰고나온 암탉이 봄볕을 쪼아대죠
저 해류에 밀러오는 하얀 포말끝에 나부끼는 어군들
날카로운 괭이갈매기의 부리에서 한 끼의 끼니가 부서져요
배운적 없어도 생존법칙의 양태가 파도 타듯 익숙하죠
백두가 뿌리찾아 족보따라 가 보면 동해의 외로움이 만져 져요
동해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쇠뿔처럼 외롭지만 당당한
저 민족의 혼불같은 굳건한 묏부리가 저력으로 박혀있죠
매운 해풍에도 양대의 기상이 눈부시도록 빛나요
바다의 푸른 혈류가 태양 속으로 외로움을 태울 때
푸석푸석한 할머니의 독백같은 갈증이 샘 솟듯하죠
해저 수만리로 걸어들어 간 해류의 발자국에 지문이 자라요
지문은 두 발에 백두가 낙인한듯 신발이 끼워져 있어요
물속으로 은밀히 내민 난류가 한라의 손을 부여잡고 있죠
해풍이 기침을 뱉을 때면 외로움은 갈증이 심해져요
방에 이는 비늘이 천정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 같아요
밤새 머물다간 별들의 샘물을 퍼서 건내 주시며
물도 체한다고 천천히 마시라 시던 해무속의 할머니
갈증이 날 때마다 할머니를 불러보면 안개이불 슬며시
걷어낸 손에 어느새 한 바가지의 샘물이 들려있죠
할머니의 손길은 천정에서 쏟아지는 한 줄기 감로수에요
◆청소년부 문학 대상(1명)_이명현(시부문)
괭이갈매기
대전반석초등학교5학년2반이명현
딱딱한 바위 위에 내가 앉아있네
볼을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나는 노래하지만 사람들은 운다고 말하지
하늘 높이 올라가 보면 작은 점 같이 보이다,
내려가면 점점 커지는 바위섬에서 날마다 노래하네
바다에 비가 오면
출렁거리는 파도가 더 거칠어지고
숨을 헐떡거리며 쉬었다가고 싶은
배들이 되돌아가는 섬
우두둑 우두둑 떨어지던 빗소리가 잦아들고
어둠속에서 새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잠을 자는 시간
바위에 햇살이 탱탱 소리 내며 박히는
삐죽삐죽 울퉁불퉁한 여기는
내 어머니의 어머니부터 살며 지켜온 섬
멀리서 어선들이 조업을 시작하고
우리는 섬 하늘을 여행을 하네
배가 고프면 번지점프 하듯이
바다로 내려갔다 물고기를 물고 튀어 오르지
바위산 길을 오르며
들숨 날숨을 내쉬는 사람들에게
언덕아래를 내려다보면
억새가 억세게 많이 있다고
개머위, 털머위, 패랭이꽃 보인다고
알려주는 우리는 관광 안내원
나는 이 푸른 섬에 산다네
여기는 우리의 고향이라네
날마다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수비대 아저씨도 있고
여행을 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아이도 있는
행복한 이 섬 이름은 독도라고 부른다네
◆청소년부 미술 대상(1명)_방현비(미술부문)
대한민국 독도해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