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으로 난 창을 열었다. 내 오래된 친구가 담배가게 문을 여는 시간이다 밤새 취객에 시달리던 아래층 해장국 간판으로 햇살이 쏟아진다 강물이 온통 금빛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아침의 풍경이다 비가 오면 비가 되고 눈이 내리면 눈이되는 낙동강 오늘은 황홀한 금빛이다 흐르는 대로 흘러왔다 한 방울의 물이 강물에 스며들 듯 나도 세상에 섞여 흘렀다 시지프스의 돌덩이처럼 하루를 밀어 올려도 언제나 멀쩡한 얼굴로 돌아오는 하루 나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거대한 윤회의 맷돌 속으로 한 방울의 물처럼 스며들 것이다 삶의 향기를 찾아서 - 당선소감 무관의 길을 걸어왔다. 엄격하고도 완고한 길어었다. 이제 예순을 넘어 인생의 무거운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도 그동안 삶의 채워지지 않은 부분 하나씩 채워놓고도 싶다. 문학에 대한 열망은 두레박 없이 깊은 우물가를 맴도는 것과 같이 나에게는 끝없는 갈증이었다. 늦은 나이에 등단의 문을 두드리며 남은 여정을 삶의 향기를 찾는데 마음을 쓰고 싶어졌다. 졸편을 추천해주신 각원 스님께 감사드리며 지면을 할애해주신 대문 문학 발전에 앞장서는 월간 `문학세계`에도 감사드린다. 늦은 시작이지만 열정을 다해보고 싶다. 무진장 향기로운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문을 여는 순간이다. /이길수 칠곡군 재향군인회장 출처 : 월간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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