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대구기지사령부가 `미군의 날`을 맞아 5년 만에왜관 캠프캐럴 부대를 개방한 지난 16일 칠곡군과 인근 대구, 구미에서 5천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성공을 거뒀다고 부대측은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곳 캠프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 드럼통 250개를 1978년 땅에 묻었다는 증언이 2011년 5월 13일 KPHO-TV(미국 CBS방송 계열사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민영방송)에 보도된 후 한국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날이다.
당시 이같이 증언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현재 58세) 씨는 그해 7월 27일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캐럴 미군기지를 찾아 고엽제 매립 장소가 부대내 헬기장 비탈지라고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부대 개방일인 지난 16일 이곳 헬기장 일대에는 고엽제 매립과는 아랑곳없이 어린이들과 함께온 여러 가족 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부대개방 행사는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주한미군의 임무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군부대와 지역사회의 우호관계를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한국군과 미군의 항공기, 전술차량과 장비가 전시되고 각종 공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가 마련된 데다 다양한 음식과 음료도 판매, 그야말로 한미친선 축제의 날로 승화됐다. 한국군 제 2작전 사령부 군악대 연주와 의장대 시범도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M1A1 아브람 탱크, M109A6 팔라딘 자체추진 곡사포, M992 탄약운반장갑차, M2A2 브래들리 탱크와 MK-19유탄발사기를 탑재한 M1025 군용 다목적차량등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전쟁무기를 실감했다.
이날 전시된 항공기는 보잉사에서 개발한 CH-47시누크헬기, 시코르스키사에서 제작한 구급용 HH-60 블랙호크기, 보잉사제작 AH-64D 아파치헬기와 한국군이 운용하는 벨사(社)의 UH-1 휴 헬기와 휴스 MD500 디펜더 헬기도 전시됐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마다 한글과 영문으로 된 안내판이 세워지고 필요시 설명을 해 줄 카투사가 배치, 친절하게 설명했다.
칠곡군 한미친선위원회는 태권도 시범과 줌바 댄스공연을 마련했다. 캠프캐럴 내 주한 미육군 군수지원단은 어린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기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사자 옷으로 분장한 인형(DARIN the DARE Lion: D.A.R.E.는 Drug Abuse Resistance Education의 약자로, 청소년들에게 약물남용방지를 교육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이번 부대개방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군에서는 2작전 사령부, 미군 측에서는 대구기지사령부 본부중대, 19지원사령부, 제2보병 사단, 제 2 전투항공여단, 2-1 방공포대대, 36통신 대대, 168 의무대대가 참여했다.
지미 앰 브래드포드 대령이 지휘하는 대구기지사령부는 대구, 왜관, 부산을 포함해 대전 이남과 제주도 이북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내 모든 미군부대의 시설을 책임지고 있으며 1만2천명이 넘는 군인과, 가족, 직원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부대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