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가칭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내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준공을 앞두고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가칭) 조성추진 등으로 군의 슬로건인 `호국평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나 미래지향적으로 세계평화를 향한 통일(남북통일 포함)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칠곡군은 지난달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내 호국기념관(오는 7월 준공예정) 명칭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으로 잠정 확정했다.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은 꿀벌나라 테마공원,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 향사 박귀희 명창 아트센터 등이 모두 들어선 후 이를 포괄하는 적합한 명칭이 나올 경우 명칭변경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명칭 없이 그대로 간다고 관계공무원은 밝혔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따면 지자체 홍보도 되므로 이런식으로 명명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이어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으로 이름 짓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국의 고장, 호국충절의 고장 등 호국과 관련한 슬로건은 영천시, 영덕군, 전남 장성군, 강화도, 통영시, 진주시 등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다. 요컨대 백선기 군수가 역점을 두고 있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칠곡군 고유의 도시슬로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호국(護國)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킴"이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칠곡지역은 6·25전쟁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한 낙동강-다부동전투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기에 `호국의 고장`으로 지칭된다. 호국은 과거의 역사이다. 또한 가산산성과 신유 장군 등도 과거의 산성이고 인물이다.
따라서 칠곡군은 이같이 호국이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남북을 비롯한 세계의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100년 후 칠곡군의 도시슬로건은 미래지향적인 `세계평화의 도시`가 어울릴지 모르겠다. 아니면 `세계평화-인문학의 도시`가 적당할까? 오는 10월15일부터 18일까지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2015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처럼 글로벌한 `세계평화의 도시`는 `세계의 지방화(세방화)`에 부합한 슬로건이 되리라.
낙동강 호국평화공원도 `낙동강세계평화공원`으로 명명하면 어떨까? 6·25전쟁 당시 참전국은 22개국(전투병 파병국 16개국)에 달하는 데다 이 전쟁에서 결정적 승기를 잡은 낙동강-다부동전투를 치열하게 치룬 칠곡군과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상징하는 전쟁-평화공원이기 때문에 세계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 성 싶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초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에서 신뢰와 평화가 자라나는 계기가 되도록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DMZ를 한반도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땅에서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성지로 만드는 작업은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야 한다는 취지다.
`세계평화의 메카` 칠곡군에서 이를 선점해 세계평화공원을 자자손손 물려주는 것도 6·25전쟁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의 성지로 만들어 가는 단초가 되지 않겠는가?
`호국(護國)`, `구국(救國)`도 나라와 민족을 구하고 지킨 칠곡지역에 부합한 뜻깊은 단어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 특히 미래의 젊은 세대에게는 너무 무겁고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 어감을 주므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호국을 바탕으로 현재 평화로운 대한민국은 미래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