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향을 떠나 타향(부산)에서 약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언제나 어머님의 품과 같이 따뜻한 고향을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고향으로 되돌아가서 살아야지’ 하고 지내왔으나 이제 수령이 얼마 남지 않아 더욱 절박감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나의 꿈과 낭만 그리고 추억이 가장 많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낫셀은 “인간의 행복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조건은 건강”이라며 “건강하려면 쾌적한 환경, 규칙적인 운동, 균형적인 영양섭취 이 3대 요소의 실행 가부(可否)에 따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무병장수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무병장수하려면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섭취 등 노력해야하지만 환경에 대한 문제만은 나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개선과 조치가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나는 명절이나 조상님들의 기일(忌日) 때는 고향에 거의 내왕한다. 몇 년 전 갔을 때는 왜관남부지역을 신흥개발 택지조성지역(칠곡군)이란 명분 아래 고향 산천의 앞산과 뒷산을 마구 뭉개 100여년 된 소나무, 도토리나무 등 송두리 째 뽑혀 나간 처참한 모습을 보다 못해 관계 당국을 방문해 보존을 촉구했으나 결과가 없는 상태다. 또 수십년 전 마을 어귀에 폐지공장이 세워져 아름다웠던 농촌의 풍경을 삭막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밤낮 구분 없이 뿜어내는 매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매캐한 냄새는 물론, 매스껍기도 하고 구역질과 두통을 일으키는 등 고향을 지켜온 어르신들은 관청에 대한 원망과 불평의 성토가 끊어지질 않는다. 그 현장을 목격한 필자 또한 당국을 방문해 고향 분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으나 우이송경(牛耳誦經)이었다. 오늘날 관청은 한갖된 관료의식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군민들의 생활의 불편함, 안전사고의 위험성, 건강상의 장애가 되는 요인, 복지상의 문제 등에 관한 삶 속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사고 후 수습보다는 사전 예방이 더 요긴함을 항상 감지해 매사에 적극적으로 업무에 종사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장과 공무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소통과 화합’의 새로운 칠곡 100년의 야심을 품고 출발한 백선기 군수와 군 공무원들에게 망향인은 다음과 같이 당부드리는 바이다. 첫째, 개발과 생산도 중요하나 자연은 훼손보다는 보존이 더 중요하다. 둘째, 쾌적한 환경조성의 문제는 관청의 몫임을 분명히 명심해 삶의 질 향상에 지장을 주는 시설이나, 특히 인체의 해를 주는 공장은 하루 빨리 산업단지로 보내야 한다. 셋째 군민들의 작은 사람이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불통의 관청이 소통의 관청으로 탈바꿈이 될 수 있도록 이에 종사하는 기관장(군수)은 물론 공무원은 군민들의 공복자임을 명심하고 책임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 신뢰받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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