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동해선 개통 한달동안 포항역을 이용한 승객이 1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일 KTX동해선이 개통한 뒤 같은달 29일까지 28영업일 포항역을 이용해 승·하차한 승객은 모두 12만3천883명으로 1일 평균 4천424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포항역을 이용한 승차인원은 6만2천599명, 하차인원은 6만1천284명으로 승·하차인원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이용객 수는 코레일측이 당초 예측했던 포항역 1일 평균이용객수 3천266명과 비교할 때 무려 36%나 더 많은 것이어서 일단은 성공적인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금요일과 토·일요일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여름 피서철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운행횟수 또는 차량교체 등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1달간 이용객 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평일(월~목) 16영업일동안 전체 승하차 인원이 5만6천741명으로 1일 평균 3천546명이 용했으며, 운행횟수당 평균인원은 221.6명이었다.
반면 금요일은 4영업일동안 1만9천645명이 이용해 1일 평균 4천911명으로 늘어났으며, 운행횟수당 평균인원도 272.2명으로 급증했다.
또 주말 8영업일동안에는 무려 4만7천497명이 이용해 1일 평균 5천937명으로 급증, 운행횟수당 평균인원도 296명이나 됐다.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동안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개통 1달만에 승차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매주말만 되면 포항역과 서울역 발매창구는 입석권이라도 구하려는 사람들로 줄잇는 실정이다.
평일 이용객도 주말에는 못미치지만 목적지 도착시간이 점심 또는 저녁시간인 차편의 경우 차표 구하기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자 코레일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증편 및 증차 요청을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서 당분간 이같은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행히 KTX개통전 우려됐던 빨대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개월간 운행결과 승·하차인원이 거의 비슷한 데다 KTX이용승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진 만큼 고속·시외버스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반면 KTX에 이용객을 뺏긴 고속·시외버스측은 경영압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력노선이었던 서울(동서울 포함)노선의 이용객 수가 30%가량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29일 동서울행 시외버스가 손님없이 운행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운행횟수가 가장 많은 동대구 노선 역시 20%나 줄어들었으며, 수도권도 10%나 줄어 버스업계와 터미널운영사 모두 울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KTX개통이후 이용객이 급감하자 버스업계측도 나름대로의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이용객 감소세가 멈춰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편 포항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당초 예측을 크게 넘어서면서 주차장 및 출입로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허비, 주차장역사내 편의시설 부족, 포항역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 노선확대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일보 배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