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경상북도 Smart 두레공동체’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본 사업은 만성적인 일손 부족 농가에 도시지역 은퇴자, 실업자 등 취업 취약계층을 연계 지원하는 지역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다.
지난해 도농복합지역으로 단일생활권인 경산·영천·청도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했으며, 200여 농가에 430명이 일자리에 참여해 농가 일손 부족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 10월 유관 기관 협업을 통해 참여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 직거래 ‘두레장터’를 개소해 지역농가 판로개척을 통한 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도는 올해 지난해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대상지역을 4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직거래 두레장터 활성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 가공 6차 산업 활성화 일자리창출 방안 연구사업 진행 등을 통해 사업성과를 더욱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시와 농촌 일자미스매치해소 위해 사업지역을 확대한다.
올해는 기존 경산·영천·청도 3개 지역에서 대구인근 지역인 군위군을 추가한 4개 시군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해 농가 250호 이상, 참여자 500명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은 주관 단체인 도농순환생명공동체(경산)에서 도시지역 실직자, 귀농희망자 등 신청자를 접수받아 농·작업 교육,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참여자는 소득보장 및 농촌 기술습득의 기회를 가지며, 농가는 안정적 인력확보로 만성적인 일손부족 해소가 기대된다.
▶농가 판로개척을 통한 소득증대를 위해 농산물 직거래 `두레장터`를 활성화 한다.
로컬푸드 두레장터는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인근 도시민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 직거래 장터다. 안정적인 판로개척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중장년층의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지난해 두레장터 월 방문객은 1,500명, 100여 농가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생산 농가를 조직화하고, 품목에 대한 다양한 홍보 등을 실시해 월 방문객 3천명, 농가 200호 등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 농·식품 가공을 통한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식품 가공인력 수급실태조사 6차 산업 활성화 연구’를 진행한다.
도는 본 연구사업을 통해 관내 농식품가공업의 전반적인 구조와 가공 관련 노동수급실태를 파악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도모 한다.
농식품 가공분야의 필요 노동력에 대해 세밀한 실태분석으로 도농간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한편, 경상북도 Smart 두레공동체 사업은 행정자치부 정부3.0 사업의 지자체 선도과제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고용노동부 주관 지역맞춤형일자리창출사업의 ‘우수사례’사업으로 선정되어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참여자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스마트폰 에플리케이션’을 개발과 중장기적으로는‘GIS기반 웹개발’을 통해 경상북도 전역을 대상으로 농작업의 현황 및 농산물의 유통, 인력의 순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중권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스마트두레 공동체 사업은 도시와 농촌이 상호 교류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 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사업이다”며 “도시와 농촌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스마트 두레 지역일자리 창출사업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생활 밀착형 일자리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구 달서구에 거주 중인 A씨(45세)는 귀농을 준비 중이다. 아직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귀농은 먼 일 인 것만 같았는데, 두레공동체 사업단을 알게 되어 지난 가을 내내 청도 감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새벽마다 농촌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풍경을 구경하는 정취도 좋지만 무엇보다 농가의 어르신에게 농사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감을 따는 법부터 좋은 감을 선별하는 요령, 나무 전지작업 요령까지 배우게 되었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 하는 그 마음이 정말 감사하다. 농가에 도움이 되면서 돈도 벌고 지식도 배우게 되는 일석삼조의 일터다.
◇ 경산시 삼북동에 거주 중인 B씨(65세)는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할 곳이 없어져 삶의 의욕도 잃어가는 듯하다. 이곳저곳 채용 공고를 내봤지만 나이 때문인지 좋은 소식이 없다. 그러던 중 농촌일자리참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누구든지 일할 수 있다는 안내에 용기를 얻었고 이른 새벽이지만 출근할 곳이 생겼다는 뿌듯함에 발걸음마저 가벼워졌다. 평생 사무직으로만 일했었기에 고된 농사일에 몸은 지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가벼운 농담 한마디에 피로를 잊게 된다. 아직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터가 되어 좋다.
◇ 영천 신녕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C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부부가 합심해 농사를 짓고 있지만 힘에 부친다. 동네 주민들과 품앗이도 하고 주말에는 자식, 며느리들이 총 출동하여 도와준다. 그래도 항상 일손은 부족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소규모 농가에는 일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두레공동체 사업단은 적은 인원을 요청해도 파견이 가능하다. 소규모 농가 여러 곳을 모아 파견하면 된다면서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접수를 받아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참이라도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물이라도 한잔 더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 청도 매전면에서 직접 농사지은 감으로 감말랭이 작업을 하고 있는 D씨는 판로책이 마땅치 않다. 대형 감말랭이 공장에 감을 납품하여도 되고 농협 경매장에 넘겨도 되지만, 내 손으로 수확한 감으로 감말랭이 작업까지 하여 소비자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의 연속이어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깨끗하게 만든 상품을 제 값을 받으면서 팔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팔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물류비까지 부담하면 가격으로는 대형 업체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 두레장터를 알게 되었고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로 만날 수 있고 내가 직접 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소농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해주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좀 더 많은 농가에게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
◇Y농원의 젊은 귀농부부는 귀농5년차이기는 하지만 아직 제대로된 결실을 본적이 없었다.남편분이 큰사고를 겪어 한쪽다리를 쓸수가 없어 농사는 거의 아내분 혼자 하다시피하는데 ,농번기 철에는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농변기에는 인건비로 하늘로 치솟아 선뜻 사람을 구하지 못해 늘 시기를 놓치기 일수여서 5년이나 된 농원에 그다지 큰 결실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도농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해 인연을 맺어, 5년동안 농번기철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인력과 철마다 상승하는 인건비문제를 해결하여 안정적인 인건비로 지원해주니 고마울따름이었다. 지난해 가을 5년차중 가장 많은 결실을 맺은 부부는 올해 농원에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