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계획된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전쟁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는 `낙동강세계평화문학 대향연`이 2013년 9월 14일 오후 4시 자유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칠곡군 낙동강 둔치에서 열렸다.
칠곡신문사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회가 공동주관한 낙동강세계평화문학 대향연은 살풀이춤과 시낭송으로 전쟁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며, 태평무 공연으로 경상북도 칠곡군의 번영과 우리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경북도와 칠곡군이 공동주최한 `2013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낙동강 칠곡지구 승전을 기념하고,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 전달을 통해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낙동강 은하수
-2013 낙동강세계평화문학대상작
이종섭
무너지는 경계를 지키려고
불꽃처럼 목숨을 던진 사람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은하수를 이루었다
하늘의 별들을 우러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죽음으로 만든 낙동강 성좌
그 빛이 반사되어
밤하늘 은하수가 더욱 찬란해졌다는
천문학계의 오래된 전설
지상의 크고 작은 별을 살피는 하늘의 점성학과
지상에 떠오르는 별들의 행진을 보면서
하늘에 새로운 길을 내는 천제의 명운이
죽음 하나가 별 하나로 탄생하는
저 넓은 우주에 펼쳐지는 것이다
반짝이는 별은 이름이 있으나
희미한 별은 이름도 없어
어느 구석 한 자리
간신히 차지하고 있는 하늘, 그러나
무명에 불과한 군번이라도
보고 싶은 어머니를
가슴속에 고이 품어
별똥별처럼 산화할 수 있었던 마지막 전선
그 마음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눈동자에 깃든 별빛이 인도하는 대로
일 년에도 몇 번씩 낙동강 순례를 떠나
이 땅을 지켰던 별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강물의 대 서사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묵상하며
경건한 무릎을 꿇는다
그 별들의 눈빛을 닮아가고
그 별들의 심장을 안식처로 삼아
세상에서 가장 환한 등불을 켜는 날
천문에 걸린 이름 모를 별들이
낙동강 미리내에 새겨진 죽음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생명의 빛들을 잉태한다
그들의 젖줄 낙동강이 보여주는
저 순결하고도 거룩한 물결
푸른 땅을 지키며
하늘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