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계획된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전쟁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는 `낙동강세계평화문학 대향연`이 2013년 9월 14일 오후 4시 자유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칠곡군 낙동강 둔치에서 열렸다. 칠곡신문사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회가 공동주관한 낙동강세계평화문학 대향연은 살풀이춤과 시낭송으로 전쟁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며, 태평무 공연으로 경상북도 칠곡군의 번영과 우리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경북도와 칠곡군이 공동주최한 `2013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낙동강 칠곡지구 승전을 기념하고,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 전달을 통해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하(銀河)가 된 낙동강 -세계평화를 위한 진혼시 시 이성원 낭송 김서연 님이시어! 못다 핀 동백꽃처럼, 못다 핀 동백꽃처럼 툭 떨어져 몸은 흙으로 바람으로 사라지고 푸른 마음만 남아 꽃잎처럼 꽃잎처럼 칠곡의 구천을 떠도는 영령이시어! 관호산성 무너진 성터 아래에서 자고산 참호의 마사토 위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낙동강 은모래밭에서 철철철 님들이 흘린 석류꽃 같은 피 선홍빛 물결로 콸콸콸 스며든 강물은 저리도 천연스레 흘러가고 있습니다 낯설고 물선 이역만리 칠곡의 땅에서 두고 온 고향과 가족의 이름을 부르면서 장렬히 산화해 간 참전 21개국 용사들이시어! 붉은 피 조국에 바친 젊은 병사들이시어! 얼굴 앳된 여드름투성이의 학도병들이시어! 오소서! 와서 보소서! 이 땅, 이 강, 이 산, 이 들판에 빛나는 평화와 번영의 오늘을 보소서! 자유와 복락을 구가하는 버들치처럼 펄떡이는 우리 아이들을 보소서! 님들의 붉은 피가 스며든 땅에서 그 핏값, 그 몸값 갚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시 일어선 한국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 펄펄펄 태극기 휘날리며 은하가 된 낙동강으로 높이, 높이 흐르고 있나이다 일곱 골짜기, 골짜기마다 마음 순한 사람들이 사는 우리 칠곡은 지금 평화의 성지로 다시 용트림하고 있나이다 님이시어! 세계평화를 위하여 아낌없이 한목숨 바치신 고귀한 정신의 영령들이시어! 이제는 시름도 놓으시고 염려도 버리시며 사시사철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천국으로 드오소서 서방정토 극락으로 드시옵소서 달맞이꽃 노랗게 피는 이 저녁 칠곡의 낙동강 둔치에는 수도원의 종소리 저리 아늑하게 울리고 산사의 목어 우는 소리 안개처럼 흘러내리는데 우리는 모두 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절절이 기리고 있습니다 은하가 된 낙동강 역사의 강물로 그 날을 고이고이 띄워 보내고 있습니다 님이시여! 자유와 평화의 세계사에 영원히 살아있는 고귀한 영령들이시어! 이제는 영면하소서! 고이 고이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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