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상문학관을 찾은 선주문학회(회장 장재성) 회원 등 30여명은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의 구상 시인의 일생과 문학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원초등학교에서 `선주문학 합동평가회 및 조명래 수필선집 감자꽃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1984년 1월 발족된 선주문학회는 1990년 1월 선주문학 회원을 중심으로 한국문인협회 선산지부를 창립하고 회원들이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잇따라 당선되는 한편 개인 출판기념회 개최와 함께 한국문협 대구시지회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한국문학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지난해 문집인 `선주문학` 제33집을 발간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문학회다.
구상 시인의 추천을 받아 198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김주완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지도교수는 이날 문학관을 방문한 선주문학회 회원들에게 구상 시인의 시세계와 문학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을 친절히 안내했다. 공교롭게도 선주문학회가 생긴 해에 김 교수가 시인으로 등단한 것이다.
이들은 이어 매원초등(교장 조영미·선주문학회 회원)으로 장소를 옮겨 `선주문학 합동평가회 및 조명래 수필선집 감자꽃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선주문학회 조명래 전 회장은 이달말 왜관중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 마감하는 시기에 이날 뜻깊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조 전 회장은 `감자꽃`에서 "감자꽃은 절대 화려하지 않은 어머니의 얼굴이다. 오랜 가뭄에도 싱싱하게 자라는 푸른빛은 아버지의 희망이었고, 진한 젖빛으로 피어있는 감자꽃은 어머니 가슴에서 쏟아지는 생명의 근원이다. 감자밭 한가운데 이미 오래전에 저세상으로 가신 부모님이 서 계셨다. 반가웠다"라고 적었다.
제33대 구미교육장을 지낸 조명래 교장은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 교육자의 신뢰회복과 사기진작 등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13년도 제12회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주문학회 장재성(구미 형곡고 교장)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북에서 걸출한 문인을 많이 배출하고 지금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다"며 "칠곡에서 이렇게 문학행사를 가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선주문학회 견일영(전 경북고 교장) 고문은 "자신의 일상 생활을 수필 등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문학은 신변잡기가 될 수 없고 인간 내면의 고유한 실존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창작이 꼭 내재돼 있어야 한다"며 "오늘 수필집을 낸 조명래 전 회장이 이공계 출신이지만 인문학을 전공한 문학도 이상의 열정으로 수많은 저서를 출판한 것은 우리 회원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