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에도 구석기시대 사람이 살았다는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채억곤 박사는 칠곡문화원에서 발행한 `칠곡의 역사`를 통해 "1980년 정영화는 `한국 구석기 문화와 연구`, `인류학 연구1`에서 석적읍 성곡리 북서쪽 지대에서 르발루아(Levallois) 첨기(尖器) 1점과 찍게 1점, 그리고 돌망치 2점 등이 발굴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삼읍 오평리 말구마을 일대에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돌날 박편(剝片) 1점이 수습되었고, 역시 오평리 사발마을에서도 박편 석기 여러 점이 수습되었다"고 적었다.
채 박사는 "이러한 유적들은 모두 구석기 시대 중기 이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 고장에서도 이 때에 이미 사람이 살았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구석기 시대 말기에 몇 차례의 빙하기를 거쳤기 때문에 이 시기 칠곡에 살았던 구석기인들을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인희 칠곡문화원장은 지난해 6월 발행된 `칠곡의 역사` 발간사에서 "이 서적은 장인의 정신으로 써내려간 역사서다. 선사 시대부터 역사 시대까지 칠곡군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 것이다. 저자는 각종 사료들을 근거로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고증에 의해 역사를 해석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는 사이, 각종 유물들과 사료들은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의 역사적 서사로 이어졌다. 저자(채억곤)는 객관성을 놓치지 않고 역사를 고증함으로써 신뢰성 높은 향토사를 완성했으며, 전설적이거나 설화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실증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재검토함으로써 우리는 정통성 있는 우리 고장의 개설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기술했다.
유사(有史) 이래 칠곡군을 대변해 줄 역사가 정립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으나 `칠곡의 역사`가 출간, 칠곡군은 정통성과 정체성이 뚜렷한 역사를 정립할 수 있게 됐다.
`칠곡의 역사` 저자 채억곤 박사는 "특히 군장국가(君長國家) 시대인 군미국(軍彌國)의 역사 전개와 고대 시대 이후의 지방 행정을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칠곡 역사의 정통성을 확립하였다. 현대적 사관(史觀)에 입각하여 역사를 서술하였을 뿐 아니라, 향토사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노력하였다"고 강조했다.
칠곡신문은 이에 한국사에 있어서 고증과 사료를 통한 칠곡 향토사의 군민 이해와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칠곡문화원과 저자의 허락을 받아 본지에 연재할 계획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