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영합하기보다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하며 칠곡군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9년째 칠곡군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며 던진 포부다. 백선기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군수 관사를 매각하는 등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지역 발전에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백 군수는 뼈를 깎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대비 채무비율‘전국 1위의 채무도시’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던 칠곡군을‘채무 제로’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또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칠곡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떤 아이디어를 조합해야 할지 또 이 조합을 담을 그릇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를 고심했다. 특히 해답을 호국평화에서 찾았다. 그 결과 칠곡군 도시브랜드 슬로건이 `호국평화의 도시`가 됐다. 백 군수 이전의 호국이 역사 교과서에 머물러 있는 단순한 구호에 그쳤다면 백 군수는 실질적으로 호국관련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확충해 왔다. 호국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칠곡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백 군수는 “처음부터 단기간에 성과를 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다소 더디게 보일지 몰라도 군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며 함께 한다는 심정으로 군정에 임했다”며“먼 훗날 이 땅을 살아갈 후손들과 역사로 부터 제가 걸어온 길을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백 군수로부터 군정 주요 성과와 군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 취임당시 예산대비 채무비율 전국 1위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채무 제로의 도시를 만들었다. 칠곡군 채무제로가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데? 백=2011년 칠곡군은 전국 82개 군(郡) 단위 자치단체 중 예산 대비 채무비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한 해 이자로만 3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심지어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6% 이상의 고이율 지방채도 떠안고 있었다. 무엇보다 ‘재정불건전단체’로 낙인이 찍혀 군민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2011년부터 부채와의 전쟁에 돌입해 관사부터 없애고 군수가 누리던 기득권부터 내려놓으며 경상경비와 낭비성 예산, 행사 경비 절감했다. 알토란 같은 토지나 자산을 매각하지 않았으며, 표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도 철저히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빚 갚는 데 너무 혈안이 돼 있다”는 일부 군민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눈앞의 인기보다 미래를 대비해 기초 체력을 다지며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다. 재정건정성이 향상되자 사업비 498억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은 왜관3산단 진입도로를 비롯해 꿀벌나라 테마공원 등의 대규모 국·도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복지와 코로나19 예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교부세 수입이 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채무 상환은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했으며 과도한 채무를 떠안고 있는 자치단체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 상환은 코로나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년의 노력으로 칠곡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평화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호국과 보훈을 강조하는 이유는? 백=평화와 통일, 그리고 호국과 안보는 대한민국 이라는 비행기의 양 날개와 같다. 어느 한쪽이 무거워지거나 또는 어느 한쪽이 너무 가벼워지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추락할 것이다. 양 날개가 균형감이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한민국 사회는 평화와 통일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옮겨 갔다. 평화와 통일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의 균형을 잡기위해 호국과 안보를 강조해 왔다. 칠곡군이 역사적으로나 주민 정서적으로도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보훈 선진국은 일상의 삶 속에서 보훈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나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요란하게 떠드는 이벤트이자 캠페인에 가깝다. 앞으로 칠곡군에서는 365일 현충일로 만들어 일상의 보훈문화를 확립하고 호국과 보훈의 등불로 대한민국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호국보훈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앞으로 박물관이 아닌 일상적 생활과 삶에서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호국평화를 테마로 하는 관광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선 동기는? 백=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 낙동강변으로 이어지는 ‘U자형칠곡관광벨트사업’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자형칠곡관광벨트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2012년부터 9년에 걸쳐 이어온 역점 사업으로 자연과 생태·호국과 평화·역사와 문화·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복합관광단지다. 전체 면적은 약 3㎢, 총사업비는 2천억 원이 투입됐다. 이 관광벨트가 완성되면 호국평화를 테마로 한 맞춤형 체험관광 산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 확보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칠곡보생태공원·칠곡보오토캠핑장·칠곡보야외물놀이장·관호산성 둘레길·꿀벌나라 테마공원·향사아트센터·음악분수·사계절썰매장은 잇따라 준공했다. 이어 한미우정의 공원·호국문화체험테마공원·애국동산 다목적광장·공예테마공원 사업은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광벨트에 모든 시설이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칠곡군은 U자형칠곡관광벨트에 낙동강세계평화문화 대축전·엘리엇 중위·에티오피아 지원 사업 등의 스토리 작업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더해 대한민국 최고의 체험형 명품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군이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다는데? 백=칠곡군은 6·25전쟁당시 왜관 다부동 방어선을 지켜내며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호국평화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국을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칠곡군에게는 6.25 70주년이 다른 어느 자치단체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에 6·25 70주년과 참전용사 희생의 재조명은 물론 칠곡군의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7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이에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을 만나다 △경상북도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70주년 기념 열린 음악회 △328고지 위령탑 건립 △303고지 전몰장병 한미합동 추모행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동상건립 △6037 캠페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및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 통합개최 등의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 군민들의 호국에 대한 열기만큼은 코로나19에도 전혀 식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에 코로나19와 관련, 지원을 펼친 이유는? 백=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다. 60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253전 253승이라는 기적과 같은 승전보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사비를 털어서 고아원을 설립해 대한민국의 전쟁고아까지 보살폈다. 칠곡군은 결초보은을 위해 2014년부터 7년째 에티오피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특히 군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아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에 교육과 식수 사업을 펼쳤다. 또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새마을회관을 건립하고 새마을 조직 육성을 통한 주민의식 개혁, 마을안길 포장 등 환경개선, 소득증대 지원 사업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외교적 차원의 협력과 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과 문화·관광·보훈 분야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지난 4월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마스크를 기부하는 6037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6037 캠페인을 통해 마스크 3만장, 손소독제 250병 등의 방역 물품과 손편지를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전달했다. -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백=코로나 위기가 확산되자 칠곡군에는 남몰래 선행을 베푼 단체와 개인,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나눔과 선행을 잃지 않는 기업과 소상공인, 주말까지 반납한 자원봉사자,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고강도의 방역조치에도 손해와 불편을 감내하면서 적극 협조하는 군민 여러분이 계셨다. 그러한 힘들이 모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연은 바람을 타고 오를 때가 아니라 바람과 마주할 때 가장 높게 난다.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군민의 에너지와 역량을 집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특히 U자형칠곡관광벨트 등의 현안사업의 완벽한 마무리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민선7기 후반기에도 강도 높은 군정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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