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네! 그리고 또 미안하네! 사랑하는 후배를 차디찬 바다 속에 홀로 남겨둬서 미안하네….”
백선기 칠곡군수는 30일 독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지난 10월 31일 발생)으로 순직한 칠곡군 출신 배혁 소방항공대원 추모식에서 눈시울을 적셨다.
백 군수는 이날 한국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와 왜관신협 공동주관으로 칠곡문화원 2층에서 열린 ‘순직소방대원 배혁 추모식’에 참석했다.
평소 배혁(31) 대원의 부친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정시몬 한국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장은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장례식을 치른 배혁 대원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및 유가족, 지인은 물론이고 고인의 부친이 근무하는 왜관신협과 동문 선후배,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하늘의 별’이 된 배혁 대원을 함께 추모했다.
故 배혁 대원은 1988년 칠곡군 왜관 출생으로 왜관초등학교와 순심중(56회), 순심고(53회), 계명대 태권도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백 군수는 “자네는 저 하늘에 은하수와 별이 되어 더 환한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지워낼 것이라 확신하네. 이제 그 빛으로 부디 자네의 부모님과 배우자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품어달라”며 흐느꼈다.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어머니는 배혁 대원의 친구 조사(弔辭)가 끝나자 참았던 울음을 끝내 터트려 추모객들도 울먹였다.
2008년 해군에 입대한 배혁 대원은 2010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실종된 장병 구조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2012년 구조대원 경력경쟁채용으로 소방대원 임용 후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2019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물 사고 등 각종 구조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8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