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대 오는 9월 평양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에 최선 -대한역도연맹 신임회장을 맡으면서 회장님은 "마치 부도난 회사 같았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취임소감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류=어느 조직이든 한사람이 오래하면 장점도 있지만 잘못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역도연맹도 12년간 한 사람이 맡아서 하다보니 간과하고 놓친 부분이 많고 사단법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마치 개인업체처럼 한두 사람에 의해 비능률적으로 운영돼 온 것 같습니다. 모든 업무는 규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모든 비용은 투명하게 집행돼야 하며, 사적인 비용은 공적인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모든 정보는 역도연맹 전 임직원이 공유한 후 합의에 의해 규정대로 집행하고, 선수는 공정하게 육성(국가대표선수가 되는 절차 및 관리)하는 한편, 지도자는 문제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역도연맹은 어느 누구의 독단으로 운영될 수 없도록 하는 등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양해를 받고 이해를 시킬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로서는 여간 큰 걱정이 아닙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던 한국 역도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아쉬운 성적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7일 2013년도 대한역도연맹 정기이사회에서 제41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류 회장님은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역도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이 있습니까? 세계 역도 강국 카자흐스탄의 역도 전문가와도 소통하고 계시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류=땀이 없는 꿈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한국역도사상 최고의 실적은 베이징올림픽이고 역도사상 가장 걸출한 업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미란 선수를 배출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런던올림픽 때는 베이징올림픽 때만큼 흘린 땀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피와 땀을 흘리는 만큼 성과를 내고, 반드시 메달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유능한 지도자와 관리자, 회장, 대한역도연맹에 속한 임직원 모두가 선수와 함께 땀을 흘려야만 비로소 국민에게 환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금메달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제가 회장이 된 후 가장 먼저 선수촌부터 다녀왔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인 역도는 선수를 엔트리의 1.5배만 훈련할 수 있고 감독 지도자 트레이너로 정원이 줄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촌장께 계획서와 함께 그동안 역도가 한국체육에 이바지한 큰 공로를 앞세워 선수 30명과 지도자 8명이 입촌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그것만 해도 큰 일 중 30%는 한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선수와 지도자도 교체해 촌장님의 기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와 지도자를 만들겠습니다. 오는 9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가 스포츠 교류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도록 평양과 협의, 가장 편리한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 인천에서 개최될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기까지 구슬땀을 흘려 보람을 찾겠습니다. 2014년이 잘되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역시 훌륭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역도는 사실 아시아 몇 개국이 세계 최고입니다.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이 올림픽 메달색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카자흐스탄에 고려인 후예인 훌륭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 분을 모셔 와서 지도받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지면으로 다 밝힐 수 없으니 나중에 성사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역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이고, 계기는 무엇입니까? 류=역도연맹에 보디빌딩 분과위원회가 속해 있던 시절에 1972년부터 오랫동안 연마하던 태권도를 중단하고 보디빌딩을 하기 위해 체육관에 간 것이 역도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후 1975년 부산역도연맹 이사가 되고 역도와 보디빌딩이 분리될 때 저는 역도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역도하는 사람들에게 빠졌거든요. -회장님은 역도의 매력을 "침묵 속의 바벨과 대화"라고 밝히신 바 있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류=역도는 상대가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속임수가 없습니다. 다소의 운이 작용하기는 하지만 말 못하는 바벨과 대화를 하지 않으면 지겨워 못하는 운동입니다. 역도인들은 바벨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것이 도(道)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바벨이 역도선수의 말을 잘 듣습니다. 저는 이러한 `침묵 속의 바벨과 대화`가 역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995년 7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는 아시아 26개국이 참가한 국제대회로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당시 부산시역도연맹 류 회장님의 업적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한 그동안 대한민국역도에 기여한 공로는 무엇입니까? 류=1993년말 제가 영남제분 경영권을 인수를 한 후 다음해인 94년 영남제분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제가 고향 칠곡을 떠나 더벅머리 총각으로 부산역을 밟은지 23년만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순간이었습니다. 감회가 남달랐고, 부산이라는 희망의 땅이 내게 준 선물인것 같기도 해서 내가 부산을 위해 무엇을 해야 부산시민과 부산 땅에 감사의 표시가 될까 고민했습니다. 그때까지 부산에서는 6개국 이상 참여하는 국제대회를 치룬 적이 없었고, KOREA(한국)하면 수도 서울(Seoul)은 알려져 있지만 부산을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아시아남녀역도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마음먹고 서울 대한역도연맹을 찾아가 부산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겠으니 아시아연맹에 신청서를 좀 써달라고 부탁했으나 "서울에서도 감히 개최하지 않은 큰 대회를 왜 부산서 열어요"라며 퇴짜를 놓았습니다. 부산역도연맹 임원들까지 서울에 가서 수차례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시아연맹 마이클코이 사무총장이 있는 싱가포르에 전문을 보내고 부산역도연맹과 부산시체육회장, 부산시장 명의로 우리가 아시아남녀역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신청서를 보낸 후 몇 차례 왕래하던 중 당시 대회유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마이클코이 사무총장이 드디어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클코이를 만나 우리의 뜻을 전했으나 부산에서 하려는 열의는 좋은데, 수도가 아닌 두 번째 도시인 데다 대한역도연맹 회장 신청서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장→체육부장관을 통한 추가요청이 없으니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1994년 5월 몽골 울란바트로에서 주니어 남녀선수권 대회가 열리는데 그때 대회장소를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약 10일간 머물면서 대한역도연맹(당시 회장은 현대건설 이내흔 사장)을 설득, 몽골에 한국단장으로 가서 대회유치를 설명해보라는 답변을 이끌어 냈습니다. 모든 경비는 저의 사비를 들이기로 했기 때문에 부산시는 외국손님 방문시 통역과 관계 공무원을 지원하는 등 행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지요. 당시 신청도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대만 타이페이, 대한민국 부산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부산이 가장 잘 먹혀든 것은 가난한 국가 몽골, 베트남, 소련이 해체돼 독립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7∼8개 국가에서 오는 선수·임원단에 드는 모든 경비를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책임지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선수들에게는 자기집 앞→공항→부산 대회장소까지 오는 택시비까지 주겠다고 약속해 부산이 지명됐고, 1995년 7월1일∼7월10일까지 26개국이 출전한 아시아남녀역도대회를 우리나라 역도사상 가장 성황리에 치렀습니다. 이 대회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을 뿐 아니라 부산시민들과 부산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고 나니 저는 영남제분을 키워준 부산에 적은 보은을 했다고 위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대한역도연맹에서는 촌놈 같은 류원기가 보기보다 다르다며 조금씩 인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국제대회에 단장으로 잇따라 참여하면서 역도에 더욱 큰 애정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 역도의 총체적 위기에서 회장님께서 공언하신 `류원기식`이 왜 필요하며, 주효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이와 관련, 역도인들과 국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류=류원기식이란 간단합니다. 저는 이윤을 추구하고 생긴 이득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인으로서 주면 받아야 되고 받았으면 그 효과를 내보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경영하는 영남제분 정원에 수십년 된 등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봄부터 잎이 나기 시작해 여름이면 무성해져 약 30평의 그늘지붕을 만들어 직원들이 쉬기도 했습니다. 저는 해마다 여름에는 좋았는데, 가을이면 그 무성하던 나무에 열매 하나 없는 무익함에 화가 나서 당장 뽑아 버리라고 했습니다. 겨울에 거름 주고 했으면 어떤 열매을 맺어 주고 가야지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없고 해서 너무 미워 이를 뽑은 자리에 키위 나무를 13그루 심었더니 지금은 그늘도 좋고 가을이면 키위를 몇 가마니나 따서 온 직원들이 파티를 엽니다. 결론적으로 `류원기식`은 이렇습니다. 선수나 지도자나 먹으세요, 먹었으면 내놓으십시오. 무엇을…. 열매를 말입니다. `성적을, 그것도 향상된 기록`을 내라는 것입니다. 그 대신 선수·임원이 필요한 것은 집을 팔아서라도 주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국가와 국민에게 누만 끼칠 정도가 되면 부족함을 시인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보따리 싸서 부산으로 올 것입니다. 부족한 제가 선배 회장님들과 역도 원로님들, 그리고 열심히 땀 흘리는 선수·지도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의 표현이 서툴러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열과 성을 다해 저 류원기와 회사·역도연맹의 명예, 나아가 고향 칠곡의 자존심을 걸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향 칠곡에 계시는 분과 역도인을 비롯한 스포츠맨 등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류=저는 고향에서 많은 사랑과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의 고향! 후덕한 인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 칠곡!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늘 겸손하겠습니다. 모든 국민과 체육인에게 기본이 되고 이제는 국민건강 증진에 필수인 생활체육 역도! 칠곡에도 엘리트 체육인이든 생활 체육인들이든 조직을 갖춰 역도를 체계적으로 하려는 단체가 결성되면 기본적인 역도장비는 대한역도연맹에서 지원하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역도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그것이 류원기를 사랑해 주시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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