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이 보니까/시가 참 만타/여기도 시/저기도 시/시가 천지삐까리다.”칠곡 할매 시인 박금분 할머니의 시처럼, 평범한 일상과 삶의 순간들이 무대 위에서 따뜻한 이야기로 펼쳐지고 있다.칠곡 할매 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공연 기간은 5월 15일부터 6월 28일까지다.이 작품은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오다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적어 내려간 시에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삶의 희로애락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뮤지컬은 할머니 4명의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글을 몰라 손주 책 읽기가 두려웠던 기억,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서러움,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속마음 등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말맛과 음악, 춤이 어우러지며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칠곡 사투리를 그대로 살린 대사와 노랫말이다.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억양과 발음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에도 사투리 연습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이 작품은 ‘꿈’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일흔이 넘어서도 한글을 배우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써 내려간 할머니들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