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유람선 타고 칠곡에서 1박’과 ‘지천 신리 문화예술 거리조성’ 등 칠곡군정 시책개발기획단의 4개 시책이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칠곡군은 지난 22일 백선기 군수와 군의회 의원, 정책평가단 등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강당에서 군정 시책개발기획단 활동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올해 6급 이하 직원 35명이 참여하고 있는 시책개발기획단은 지난 2월 발대식을 하고 36개의 창의적 시책을 발굴했고, 지난 9월 중간보고회를 통해 발굴한 시책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진 바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수정·보완한 ▶평화유람선 타고 칠곡에서 1박 ▶지천 신리 문화예술 거리 조성 ▶칠곡 대표 수제 맥주 ‘칠맥’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특수 조형물 설치 등 4개 시책이 11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실현 가능성과 효과성 등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이들 주요 시책은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 컨셉과 부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안된 지천 신리 문화예술 거리의 경우 1구역은 ‘이쾌대 미술관’으로, 2구역은 ‘바나나 막걸리 구역’, 3구역은 예술인 거주-공방 구역으로 각각 조성한다고 시책개발기획단은 설명했다. 지천면은 대구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인구감소 등으로 갈수록 위축됐는데 문화예술 거리가 도입된다면 지역의 상권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쾌대 미술관은 ‘인문학 도시’로 알려진 칠곡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연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예상 사업비는 총 25억 원(국비40%, 군비 60%) 정도로 국비 40%는 지역발전특별회계(지특회계·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건립지원금)로 확보하겠다는 방안이다. 시책개발기획단은 지천면 신리문화예술구역 조성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신동역 주변 거리는 건축물대장 기준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지천면의 근현대사를 반영하는 건물이 혼재해 있는 거리로, 현재 비어있는 건물이 많다. 따라서 600m에 달하는 긴 거리에 ‘한국의 미켈란젤로’라 불리는 이쾌대를 비롯해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결합한 예술 콘텐츠들을 확장·정착시킨다면 참신한 문화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종전 선언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칠곡군 지천면 신리에서 태어난 이쾌대 미술관이 건립되면 월북 화가 이쾌대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에 문화예술구역이 조성되면 예술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관광객 유입으로 신리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시책개발기획단은 기대했다. 그러나 ▶이쾌대 미술관의 이쾌대 그림 유치 여부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지만, 거리 조성 후 방문객 수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쾌대 미술관 건립을 비롯한 신리 문화예술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0년 6월 낙동강세계평화제전기념 ‘이쾌대전’을 주도했던 칠곡지역 한 예술인은 “전국의 상당수 미술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예산을 지원받아 단순히 이쾌대 미술관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하드웨어적인 사고방식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면 도로개설 같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근대 리얼리즘 회화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이쾌대 선생의 민족주의적 색채와 근대적 화풍을 지역의 독특한 인문학과 접목해 인간의 주체성과 사회적 공동선(共同善)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작업이야말로 이쾌대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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