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도에서 살아온 ‘독도지킴이’ 김성도(79)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뒤를 잇겠다는 지원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118주년 독도칙령 제정의 날인 지난 25일, 경북도를 비롯한 서울, 부산 진주 등 전국에서 독도의 날이 아닌 ‘독도칙령의 날’로 기념식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2017년부터 10월 25일을 독도의 날이 아닌 독도칙령의 날 행사로 플래시몹 등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도 신청사 도로가에 ‘10월 25일은 118주년 독도칙령의 날’이라고 알리는 가로기를 곳곳에 달았고, 지난달 25일 안동역 광장에서 경북지역 중·고등학생과 일반인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펼쳤다.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뜻있는 국민이 왜 해마다 10월 25일을 ‘독도칙령의 날’로 지키는가? 이는 고종 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독도 영유권)를 제정한 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독도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해 지킨다면 일본 시마네현이 2005년 ‘독도의 날’을 2월 22일로 지정한 것을 뒤늦게 따라감으로써 일본의 무주지(無主地) 선점 주장을 우리가 증명해 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독도의병대 오윤길 대장은 지난 25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동상 앞에서 열린 ‘제118주년 독도칙령의 날’ 부산지역 기념식 대회사를 통해 “과거에 일본은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독도를 빼앗아 한반도와 대륙 침략의 교두보로 삼았듯이 패망했던 일본은 힘을 길러 또다시 한반도 침략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심리전을 동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이날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독도칙령의 날’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일본은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독도의 날’을 바로 전 세계에 전송해 일본은 13주년이고 대한민국은 1회라면서 무주지(無主地)를 선점했다고 이용할 것이다. 둘째, 가짜 주인 일본은 거짓말에 근거한 독도의 날이 하나밖에 없는데 진짜 주인인 대한민국은 ‘이사부의 날’, ‘안용복의 날’, ‘독도칙령의 날’, ‘독도의용수비대의 독도대첩기념일’ 등 많은 날이 있다. 이 모든 날을 제외하고 독도칙령의 날만 독도의 날이라고 함으로써, 다른 날들은 모조리 희석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독도관련 기념일을폐기하고 독도칙령의 날만 독도의 날이라고 함으로써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대한민국 독도주권은 포기되고, 우리 스스로 1900년 근대에만 국한시킴으로써, 근대로 끌어내려 일본과 1:1로 만들려는 일본의 계략에 말려들게 될 것이다. 오 대장은 이날 “대한민국에서 118주년 독도칙령의 날을 버려두고 독도의 날을 새로 만들면 숭례문을 태워 포장마차 세우는 꼴이며, 탈색된 명화에 덧칠하는 격이고, 국보를 새 자재로 리모델링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독도의 날을 만들어 독도칙령의 날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독도의 날을 만들어 지키려고 주장하는 단체마다 시작한 연도가 달라 독도의 날을 몇 주년으로 해야 하는지, 왜 독도의 날로 지켜야 하는지 역사적 전통성과 법적인 정당성이 없다. 때문에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의 ‘독도칙령 제정의 날’을 역사적 근거로 하는 ‘독도칙령의 날’ 제정을 위한 입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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