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일회성 축제와 주민화합행사가 너무 많아 지속가능한 삶의 문화축전으로 통합하거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축제는 문화축제와 예술축제로 크게 구분된다.
문화축제는 지역의 문화·관광 등 자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축제와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문화산업축제(칠곡군의 경우 아카시아꽃축제),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양식을 활용한 일반문화축제(칠곡군 인문학마을축제)로 나눌 수 있다.
예술축제(칠곡 세계인형음악극축제)는 음악, 연극, 무용, 미술 등 예술공연-전시로 관객과 함께 교감하는 축제를 말한다.
칠곡지역에는 지역의 대표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비롯, 8개 읍·면마다 주민화합(노래자랑) 한마당 행사와 지역의 특수한 명칭을 딴 축제 또는 문화제 등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낙동강 어울림한마당’이 3일간 칠곡보 생태공원 ‘문화의무대’에서 펼쳐졌다.
낙동강 어울림한마당은 8개 읍·면 주민이 직접 만들어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칠곡군은 오는 27일 칠곡군종합운동장에서 제57회 군민체전을 개최한다.
8개 읍·면 및 신청한 직장·단체가 참가해 육상, 씨름, 힘겨루기, 줄다리기, 팔씨름 경기, 게이트볼 등 12개 종목으로 나눠 실력을 겨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크고 작은 지역축제나 화합행사들을 보다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칠곡군의 각 읍·면 별로 고유한 전통과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삶의 문화축전으로 지역축제들을 승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해마다 여는 ‘8개 읍·면 주민화합 한마당’ 및 50년 넘게 달리기를 비롯한 기록경기 위주로 짜여진 칠곡군민체전 등을 격년제로 열고 중간에 ‘칠곡군민 화합문화한마당’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리하여 칠곡군에 산재해 있는 각 읍·면의 전통문화를 더욱 계승·발전시켜 칠곡군의 정체성과 ‘호국평화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신세대-외국문화가 대세인 요즘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의 뿌리와 흔적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동명면 풍물보존회는 2013년 열린 ‘제16회 황토현 전국농악경연 대회’ 일반풍물굿 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각 읍·면의 이같은 전통문화 공연을 활성화해 메마른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향수와 문화적 자부심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지역축제가 실적 위주의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독창성과 역사성 등을 갖춘 중·장기적인 계획안에 따라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축제 이벤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축제가 단발성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가 숨쉬고 관객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축전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지만 아직 문화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축제의 성공은 보다 많은 관객을 유치해 함께 즐기는 데 있다”며 “관중이 많이 오지 않은데 아무리 좋은 문화 프로그램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칠곡군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열고 있는 축제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싶다.
첫째, 축제가 갈수록 유명해지려면 지속가능한 독창성을 살려 그 지역이 아니면 보기 힘들 정도로 차별화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제추진위원회에 축제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예산을 아껴서는 안된다.
“독특하고 멋진 건축물을 지으려면 설계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라”는 건축전문가의 지적과 일치한다.
둘째,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축제로 지속적인 마니아들(고정관객)을 재생산해야 계속 대성공을 거둘 수 있다.
셋째, 축제 평가를 관람객수에 치중하면 인기가수 초청 등 출연료를 많이 들이고 나머지는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창출하는 창작 프로그램을 살리기가 힘들어진다.
넷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조사한 ‘세계 지방도시 축제의 10대 성공 포인트’ 보고서는 세계 10개국 지방도시가 운영하는 축제의 성공사례를 분석한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레포트에서 말하는 지역축제 성공포인트는 “무엇보다 관광객을 행사에 참여시키라”는 것에 있다.
낙동강변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낙동강세계평화축전에 관광객을 유치하면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는 칠곡군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낙동강과 자고산 일대에서 ‘호국평화’라는 주제 안에 연중무휴 언제든지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칠곡호국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과 가까운 자고산 관광지의 경우 모노레일과 알파인코스터(설치 계획)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수려한 경치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이 선호하는 장소가 될 예정이며 자고산 관광지와 가까운 낙동강 축제장까지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국제무역연구원이 제시한 지방축제 성공 포인트로 ▶규모가크다고 성공한 축제는 아니다 ▶주변의 다른 축제와 연계하라 ▶매년 다른 컨셉트로 신선함을 유지하라 ▶축제의 소재를 도시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라 ▶축제와 도시 정체성을 연계하라 등이 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