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과 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진 칠곡군은 과거부터 국방의 요충지였고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땅이다.
오래전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위시해 6·25전쟁의 최대의 격전지였는데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의 칠곡은 북한군과 혈전이 벌어진 장소이자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된 ‘칠곡 다부동 지구 전투’가 벌어졌다.
칠곡에는 6·25전투 당시 벌어졌던 왜관철교 폭파, 328고지 백병전, 다부동 볼링엘리 전차전, 유학산 전투, 융단폭격 등 역사의 상흔이 아직까지 곳곳에 간직되어 자유주의 수호의 마지막 보루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칠곡군은 ‘호국평화의 도시’로 도시 정체성을 삼고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개최하며 ‘호국과 평화를 기르는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경비를 지원받으나 ‘칠곡낙동강대축전’의 경우는 6년간 지원을 받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 평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다양한 ‘볼거리’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서는 최첨단 특수효과, 실감나는 전문 배우의 연기력, 군(軍) 콘텐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만나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육군 도하대대와 공병단 도하중대가 직접 가설한 칠곡보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430m 부교는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이색 볼거리인데, 관람객들은 부교를 건널 때, 평화의 우산을 쓰고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약속하며 낙동강을 건너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부교를 건너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면 아파치 헬기, K-9자주포 등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최신 군복을 입고 현역 군인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기억을 미디어 인터렉티브 왜관철교를 통해 만나는 ’왜관철교 속으로’와 68년 전 사라진 5인의 용사를 AR증강현실과 메모리얼 타워를 통해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이며 2018년의 언어와 시선으로 ‘평화와 놀고 소통하는 평화문화복합공간’인 ‘안녕! 평화야’는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칠곡군의 8개 읍•면이 준비한 각종 공연과 평생학습 동아리가 준비한 인문학 콘텐츠 만들기 체험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감동이 살아나는 축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특별한 감동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유는 한국전쟁 때 (구)왜관철교 인근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이 축제장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 전투 때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되었고 당시 29살인 그는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아들(당시 3살), 딸(2살)은 평생 엘리엇 중위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알딘 부인이 2015년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이후 엘리엇중위의 아들과 딸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칠곡 낙동강을 찾았고 지난 2015년 남매는 부모님의 사후재회를 소망하며 어머님의 유해를 칠곡 낙동강에 뿌렸다. 칠곡군은 10월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방문하게 될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먹거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인데 호국 축제라는 테마에 맞춰 먹거리 또한 호국를 주제로 해서 마련된다.
우선 6.25전쟁 당시 먹었던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며 주먹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전투를 했던 참전용사의 어려움을 체험해 본다.
현역 군인이 준비한 건빵튀김과 전투비빔밥 등의 전투식량을 맛보며 어린이는 군문화를 체험하고 전역한 이들에게는 군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할 예정이다.
왜관에 미군이 주둔 하면서부터 형성된 한미식당 등의 퓨전 음식점과 백선엽 장군을 모토로 한 장군부대찌개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을 대표하는 음식인 호이돈까스, 호이빵, 호이주먹밥, 호이탕수육, 호이부대찌개도 관람객의 입맛을 유혹할 예정이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즐길 거리’
거미, 이승환, 신현희와 김루트 등 초특급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어린이관람객을 위한 마술, 버블공연, 평화동요제가 열리고 지역의 다문화 가족이 참가해 장기자랑을 펼치는 지구촌 한 가족 페스티벌과 평화 화합 콘서트인 ‘루체오케스트라’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평소에 접하기 힘든 군인들의 퍼포먼스들, 의장대공연, 태권도시범단 등 다수의 공연과 함께 한국 국악교육의 선구자인 향사 박귀희 명창을 추모하는 공연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