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농작물을 키우는 토양의 건강상태를 진단받고 처방서에 따라 토양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사에 있어 화학비료는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비료를 주는 양이 많아 토양에 양분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농작물의 생육이 불량하고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건강검진을 하듯이 땅도 토양검정을 통해 땅의 영양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점검 후 토양에 많은 양분은 줄여주고 모자라는 양분은 보충해 균형 잡힌 상태로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 토양검정은 고가의 장비와 분석, 해석에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농가 스스로가 할 수 없어 도내 23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군에서는 매년 연간 1,000~7,000점 정도의 논과 밭, 과수원, 시설하우스 토양에 무료로 토양검사를 해 주고 있다. 농가에서 토양검사를 받고 싶으면 먼저 해당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여 토양시료 채취요령에 대해 안내를 받은 후 요령에 따라 토양을 떠 농업기술센터에 가져다주기만 하면 된다. 의뢰받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양시료를 조제하고 성분을 분석한 후 검정결과를 바탕으로 농가에 비료사용 처방서를 발급해 준다. 이 비료사용 처방서에는 그 논밭에서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에 따라 적정한 시비량이 기재되어 있어 농가에서는 처방서를 보고 부족하거나 과다한 양분을 조절하여 비료를 주면 된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종합검정실의 분석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검정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토양 진단과 처방 능력 향상을 위한 역량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도내 종합검정실 담당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토양의 공기흐름과 물빠짐 등 토양의 물리성 조사 요령에 대해 이론과 실습교육을 병행해 토양의 화학적 분석과 더불어 물리성 분석에 대한 담당자의 진단능력을 한층 더 키운 바 있다. 이상택 경북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첫걸음은 토양진단과 시비처방서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며 “보다 많은 농업인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종합검정실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고 지속적으로 시군 담당자의 역량개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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