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2007년 이후 11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남과 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는 전쟁이 잠정적으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닌 종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첫발을 내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평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통일연구원에서 발간한 통일 이후 통합방안 `민족주의와 편익을 넘어선 통일담론의 모색’ 이라는 제목의 연구총서에 따르면 “남북이 한 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1.4%였고, 그 중 20대의 응답비율이 49.7%를 차지했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통일에 대해 공감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인식의 개선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남북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이유를 세대간 인식 차이에서 찾았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역사를 기억하는 전쟁세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전쟁은 점점 잊혀져 간다“는 의견이다.
1950년부터 1953년 까지 3년 1개월간 치른 6·25전쟁은 521만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가까이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고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13만명 이산가족들을 남겨두었다. 한반도에 내린 평화의 빛줄기에 가려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아픔은 우리가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평화의 시대를 맞이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에서는 이처럼 잊어서는 안되지만 잊혀져 가는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벌써부터 오는 10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개최되는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축전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로 시작한지 6회째를 맞는 낙동강축전은 ‘칠곡,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낙동강축전을 통해 전후세대가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가올 평화를 약속하고 실천함과 동시에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을 ‘칠곡, 평화를 품다’ 여정으로 구성했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왜관철교가 간직한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5인의 용사를 기억하는 메모리얼 타워를 지나 평화를 약속하는 행진으로 이어진다. 낙동강을 건너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고 2018년 우리의 시선으로 평화와 만나고 즐기는 문화복합공간 `PEACE관`(평화관) 체험으로 마무리 된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기억을 역동적인 미디어 왜관철교를 건너며 만나보는 왜관철교 속으로를 시작으로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평화의 우산`을 쓰고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약속하며 낙동강을 건너는 ▶`430m부교 평화의 행진`, AH-64(아파치)헬기를 비롯한 대한민국 군 최신 무기전시, 첨단 사이언스 군 체험과 훈련병 체험 등을 통해 만나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2018년의 언어와 시선으로 평화와 놀고 소통하는 평화문화복합공간인 ▶`안녕!평화야`까지 5가지 여정 및 칠곡보생태공원의 새로운 야간 랜드마크 ▶`평화별빛 정원` ▶`칠곡 인문학체험관` ▶`칠곡어름사니 체험관` ▶`낙동강 호국놀이터와 평화놀이터` 등 70여 개의 다양한 체험으로 내실 있게 구성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며 "평화의 성지 칠곡에서 우리는 과거를 잊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평화를 약속하면서 이제는 평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축전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