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17일 백선기 군수가 SNS를 통해 6·25전쟁 미 참전용사 엘리엇 중위 자녀에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초청 글을 남긴 결과 국가보훈처 협조로 엘리엇 중위의 유가족과의 통화를 통해 참석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엘리엇 중위 자녀의 연락처를 알기위해 주한 미국대사관 뿐만 아니라 국가 보훈처, 국방부 등에 문의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천신만고 끝에 지난 16일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씨의 연락처와 SNS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조르자 씨의 SNS에 “칠곡군은 조르자 씨의 부친 엘리엇 중위가 낙동강 방어선 전투 중에 실종된 지역이며 지난 2015년 조르자 씨가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받아 엘리엇 블랙스톤씨의 유골을 뿌렸던 곳이다”라고 적었다.
백 군수는 “칠곡군민들은 대한민국을 위한 엘리엇 중위의 희생과 그로 인해 조르자 씨의 가족이 겪은 슬픔을 알게 된 후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지역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조르자 씨를 초청하여 엘리엇 중위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며 “10월에 칠곡군을 방문하여 낙동강에 잠든 부모님을 다시 한 번 만나 가슴에 응어리진 그리움과 아픔을 달랬으면 한다, 이번에는 우리 군민들이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칠곡군에는 10월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리스마스와 같이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또한 한국에 온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의미”라며 “부친의 숭고한 희생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우리 칠곡군민이 준비한 10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연주(41) 칠곡군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담당은 "엘리엇 중위의 아들 제임스씨와 딸 조르자씨가 `2015년 처음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 유골을 낙동강에 뿌려 부모가 사후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는데 꼭 다시 찾고 싶었다"고 참석의사를 밝혀왔으며, "군의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 전투 때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29살인 그는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아들(제임스 L. 엘리엇. 당시 3살), 딸(조르자 래 레이번, 당시2살)을 두고 참전했다.
부인은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다 2015년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석 달 후에 아들과 딸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변을 방문 찾은 바 있다.
한편 ‘제6회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국내 유일의 호국축제로 10월 12일부터 14까지 3일간 칠곡보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