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수원 이전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히는 등 대구취수원 이전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천·동명 일부 지역을 제외한 칠곡군의 상수원인 구미시 해평광역취수장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상류 지역에 위치해 칠곡군의 경우 이번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파동과는 무관하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왜관·북삼·석적읍, 가산·약목·기산면 전역과 지천면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은 대부분 낙동강 구미공단 상류 지역인 구미 해평에서 취수해 정수-처리한 수자원공사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어 수돗물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며 "대구 문산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지천면 일부(연호·낙산·용산리)와 동명면 일부(금암·봉암·송산리 등) 지역에 대해서는 과불화화합물질이 검출된 기간이 단시간이고 환경부에서 구미공단의 과불화화합물 배출업체를 추적해 완벽히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대구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9년째 표류 중인 낙동강 대구취수원 이전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대구 매곡·문산취수장을 구미산업단지 상류 지역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대구 매곡·문산취수장은 구미산단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로 오염된 강물을 취수, 대구시민의 맑은 물 공급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미시는 낙동강 유지수량 감소 등을 이유로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낙동강 유지수량 감소로 구미산단 공업용수 공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 상수원보호구역 확대 지정으로 주민 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해평취수장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재산권 침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구미시는 대구취수원을 이전하면 낙동강 하류 밀양·창원·부산 등에서도 낙동강 상류로 취수원을 옮기겠다고 하면 취수원 상류 이전 도미노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수도 관로 매설 구간 재산권 침해와 관련, 대구시는 매설구간 대부분이 국유지고 지하로 매설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나 구미시는 매설구간 도시계획과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만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취수원 이전의 키를 쥐고 있는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6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만나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 "국가와 경북발전에서 낙동강이 차지하는 정확한 위치를 부여해놓고 공평하게 논의해야 한다. 특별히 어느 도시를 위해 누가 희생돼야 한다는 식은 안된다는 게 저와 구미시민 생각이다. 대구시가 공세적이거나 실체 없이 하는 것은 구미시민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낙동강 수질은 국가 책임이고 취수원을 옮기려면 구미시민 동의가 필수적이다. 구미가 안되면 영천댐이나 성주댐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며 구미시와 먼저 상의한 뒤 대구시와 논의하겠다"며 종전 입장을 그대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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