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당시 왜관 자고산 303고지에서 산화한 한미전몰장병과 북한군에 의해 학살당한 미군포로 희생자 42명의 명복을 빌고 추모하는 한미합동 303고지 추모행사 1부와 2부가 지난 6월 22일 303고지 한미우정의 공원과 석전중학교 석송관에서 미 캠프캐롤 6병기대대(대대장 윌리암스 대령-LTC Williams, Latorris E.,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 Camp Carroll) 와 칠곡군 재향군인회(회장 이길수)의 주관으로 엄숙히 거행되었다.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백선기 칠곡군수, 이병우 칠곡경찰서장, 정현웅 주한미군 제 4지역 한국군 지역대장, 권홍근 칠곡 2대대 대대장과 장병들 그리고 지역 안보단체장과 참전유공자회원, 석전중학교 학생 등 2백여 명이 참석해 68년 전 자유수호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했다.
행사를 주최한 윌리암스 6병기대대 대대장은 인사말 겸 추념사를 통해 “여러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추모행사에 참여할 수 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 한다”며 “한국전쟁은 너무나 큰 아픔으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소중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것” 으로 성공적인 의미 있는 행사를 위해 협조하고 참여해준 내빈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암스 대대장은 특히, 한미동맹은 양국 간의 두터운 신뢰와 공동 가치의 추구를 바탕으로 맺어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오늘도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길수 칠곡군 재항군인회장과 서한열 한국전쟁 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의 변함없는 희생과 노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낸 모든 참전용사 분들에게도 무한한 찬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행사 주관 및 후원자인 이길수 재향군인회장은 “오늘은 1950년 8월 이곳 303고지에서 절체절명의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북한 괴뢰군을 격퇴한 미군 제1기병사단 장병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날”이라며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바친 호국영령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삶의 터전인 영토도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분들의 살신성인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돌보는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목숨을 바쳐 국가 안보를 위해 나서겠냐?” 며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석전중학교 김률이 학생회장(여), 박하람 학생부회장(남) 남녀학생은 영어와 우리말로 각각 낭독한 감사의 편지에서 해방에 이어 한국 전쟁 때부터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고생하는 미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비록 어린나이이지만 오늘 행사의 의미와 가치를 배움 속에서 되새기며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한미동맹의 소중한 역사를 생각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나이에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켜준 미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마음깊이 새기며 평화통일을 향한 큰 나무가 되어 값진 희생에 보답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이어 6병기대대 소속 푸루이트 대위(CPT Pruitt, Renika J. Commander, 84th Ordnance Company)도 학생들의 편지에 담긴 뜻에 감사의 마음과 주한미군으로써의 보람과 각오를 밝히면서 자신들도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한다면서 이러한 전쟁의 역사를 통해 후세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해줘야한다며 조부모 세대부터 맺어진 한미동맹이 유지되고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 프로그램으로 장진명, 최이화 시인이 「303고지에 핀 한 송이의 꽃」을 우리말과 영어로 낭송해 참전용사분들과 미군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이 추모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한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은 “68년 전, 6․25전쟁 당시 미군을 비롯한 수많은 유엔장병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에서 세계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산세력에 맞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바쳤다” 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호국용사들은 물론, 303고지 전몰장병을 비롯한 4만 여명에 달하는 미군 장병들과 우방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국민들은 그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으며, 감사의 마음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도 말했다.
박청장은 이어 “수많은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한반도를 뒤덮었던 전쟁의 먹구름 속에 이제 한 줄기 평화의 햇살이 비추고 있다” 며 「평화를 바라는 한국 민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가 오기까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 땅에서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곡군수 3선 당선 축하박수를 받으며 추모사를 시작한 백선기 군수는 “자고산 303고지와 왜관지구 방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한․미 장병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추모한다.”며 칠곡군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지구 전투는 백척간두에 놓인 대한민국 운명의 순간에서 미군을 선두로 한 유엔군과 한국군이 함께 최후방어에 성공함으로써 적의 공격을 저지하고 나아가 수세에서 공세로 후퇴에서 반격으로의 대전환을 이루게 한 세계사적인 전투였음을 강조하고 당시 미국은 참전국 중에서 가장 많은 179만여 명의 병력을 파병하였고 이중 3만 7천여 명이 전사 또는 실종되고 9만 명이 넘는 병사가 부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미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백군수는 특히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를 인용하며 오늘 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이 이룩하게 된 아픈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자고 말하고 1950년 8월 17일, 당시 포로가 된 미군을 북한군이 무차별 학살한 아픔이 있는 303고지 아곡리 산자락에 늦었지만 「자고산 한미우정의 공원-Korean & American Hill 303 Memorial Park」을 조성해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라며 한미혈맹과 우정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20여명의 2대대 장병들과 함께 추모행사에 참석한 권홍근 칠곡 2대대 대대장은 추념사를 통해 “자고산 303고지 전투는 낙동강을 도섭하여 대구방향으로 공격하는 북한군의 공격 기세를 좌절시킨 성공적인 전투였지만 미1기병사단과 미군용사 42명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전투의 승리도 오늘날의 번영의 대한민국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군포로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6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미군용사 41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쟁 당시 미1기병사단을 대신해 현재 미6병기대대가 그리고 미1기병 사단과 함께 피를 나누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던 한국군 1사단을 대신해 저희 50사단 120연대 칠곡 2대대 장병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여 그날의 고귀한 희생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는 권 대대장은 앞으로도 한국전쟁에서 한미 선배 전우들이 그랬듯이 미 6병기대와 칠곡 2대대는 한미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며 한미연합증원 작전(RSO)에도 선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추모행사는 지난 2003년 자고산 303고지 정상에서 미군포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한·미동맹의 좋은 이웃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캠프캐롤 미6병기대대가 작은 추모표석을 세우고 지역 안보단체인 6.25참전 유공자회와 칠곡군 재향군인회와 행사교류를 시작하면서 유관기관은 물론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이에 따라 2010년 자고산 정상에 「한미전몰장병추모비」가 새로 건립되었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미군포로 학살현장에 「한미우정의 공원」까지 조성되어 한국전쟁에서 303고지의 역사적 의미와 평가가 새로 정립되는 계기가 됐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