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처럼 칠곡지역 이번 선거전도 뜨겁다. 그 만큼 후보자들은 혼전 속에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고, 지쳐가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칠곡지역 후보자들이 공식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가 많아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군민들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칠곡군수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나 정당 지지도 결과도 언론를 통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아 유권자들은 `깜깜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칠곡군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간 양자대결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타정당과 삼자구도로 복잡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시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양당 모두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은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칠곡군수를 비롯해 칠곡군1·2선거구 경북도의원 후보, 4개 선거구 군의원 후보를 각각 1명씩 모두 7명을 공천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군의원 후보를 내지 못해 한국당 최인희 비례대표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바른미래당은 석적에 유일하게 군의원 후보를 공천했다. 그런데 이들 대다수 선거구가 민주당·한국당·무소속 출마자간 삼자구도에서 후보자도 난립해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당선인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홍영표 원내대표를 필두로 중진급 중앙유세단이 계속 칠곡군에 내려와 장세호 군수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자들 지원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에 이어 지난 3일 표창원 국회의원이, 4일 박영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7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8일 원혜영 의원(전 원내대표), 9일 송영길 의원, 10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칠곡지역 지원유세를 잇따라 펼쳐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유세단은 하나같이 "칠곡군이 앞으로 시로 승격되어 많은 예산을 받으려면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타지역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지원이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으로 일부 후보는 홍 대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전략회의를 열고 더 이상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고 `공중전`에 집중하기로 했다가 8일 오후부터 유세를 재개했다. 특히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총선 때마다 `선거의 여왕`으로 등장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후보 개개인의 각개전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백선기 칠곡군수 후보도 지난 31일 왜관역 광장 출정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가진 합동유세 이후로는 홀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정에 따라 칠곡지역 지방의원 후보자와 함께 유세하는 것이 전부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라는 원칙에 입각해 선거운동도 지역내 후보자들과 연대하는 것 외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선거운동은 자신이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당 후보들은 힘들어도 중앙이나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주민들의 힘과 지지를 믿으며 스스로 책임 있게 선거운동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백선기 군수 후보는 "어느 사회 어느 국가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어 서로 견제하고 경쟁해야 하나 대한민국은 보수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며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칠곡군이 자유 대한민국을 구했듯이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마지막 남은 보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장세호 군수 후보는 "6·13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로서 소위 `묻지마 식의 투표`로 인한 그동안의 폐해를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칠곡이 발전할 수 있다"며 "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 활성화와 희망찬 칠곡의 미래는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내건 예산 1조원 시대가 열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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