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칠곡지역 일부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한국당에 반발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또 더불어민주당 칠곡지역은 군수와 제2선거구(북삼·석적·약목·기산) 경북도의원 김시환 후보, 4개 선거구 군의원 각 1명씩 공천자를 냈으나 제1선거구(왜관·지천·동명·가산) 도의원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칠곡1·2선거구 도의원 후보가 군수 후보 러닝메이트격이고, 같은 정당 군수와 도의원·군의원의 세트 플레이(set play) 선거전에서 중요한 양축인데 한 축이 없을 경우 그 만큼 힘들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오는 24일, 25일 왜관·지천·동명·가산의 도의원 본후보로 등록하지 않으면 곽경호 후보는 무투표 당선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4년간 이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지도가 높은 곽 후보와 상대할 마땅한 민주당 후보가 없으면 아예 공천을 하지 않고, 무투표 당선으로 곽 후보의 발을 묶어 두는 것이 되레 민주당의 칠곡지역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30대~50대 초반의 젊은층 위주로 후보를 물색한 더불어민주당은 한 선거구에 2~3명을 뽑는 칠곡군의원 선거구마다 각 1명씩만 공천자를 냈다. 이는 인물난도 있겠지만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칠곡지역에서 이같이 민주당 지방의원 후보가 대거 출마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문제는 민주당 칠곡군의원 후보 가운데 지난해 지천·동명·가산 4·12 보궐선거에 나왔던 이상승 후보를 제외한 3명이 이번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정치신인이라는 점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구미공단 근로자를 비롯해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석적읍의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도 타읍·면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칠곡지역 군의원 선출자수 만큼 모두 공천한 결과 같은 선거구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자칫 한국당 후보의 동반 당선을 다소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이길수 후보(득표수 1591표)가 당선권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당선이 불안했던 같은 당 배모 후보(득표수 1412표)에게 당력을 쏟은 결과 두 후보 모두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친 선거였다.
2명의 군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도 석적읍은 왜관읍과 똑같이 예비후보 6명이 등록, 현재 각각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군의원 공천자 중 문제가 된 후보도 있다. A선거구 B예비후보는 선거지역 교회에 다니면서 성당에도 나가 이를 안 신도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B예비후보는 또 잘못된 경력을 넣은 명함을 마구 돌린 혐의로 지난달 11일 칠곡군선관위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칠곡군선관위 관계공무원은 "B후보는 황모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4개월13일간 인턴으로 근무했으나 황 의원 보좌진, 정책비서로 잘못 적은 명함 700장 정도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칠곡나선거구(지천·동명·가산)에 김세균 군의원과 오종열 전 군의원이 공천 신청을 했는데 추가로 공천을 신청한 이우용 전 군의원을 김세균 군의원과 공천자로 확정발표해 공정한 경선으로 후보 결정을 기대했던 오종열 전 군의원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오종열 전 군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예비후보로 지역구를 뛰어다니면서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오 후보는 "추가공천 신청자와 가장 공정한 방법인 경선으로 공천자를 결정하는 줄 알고 준비를 했는데 뒤늦게 공천신청을 한 이모 씨를 공천한 것은 처음부터 나는 공천에서 배제된 사실을 감지한 후 유권자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고 밝혔다.
칠곡2선거구(북삼·석적·약목·기산) 경북도의원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던 정용규 예비후보도 여론조사 경선 없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석적읍민의 정당한 심판을 받겠다"며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석적지역 군의원에 출마했다.
정용규 예비후보는 "2007년부터 10여년간 자유한국당의 일반당원·책임당원·당직자로서 당 정책이나 노선에 항상 충실히 따랐으나 이제는 당에 충성보다 주민들에게 충성을, 당의 선택보다는 주민들의 선택, 당의 심판보다는 주민들의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 군의원 출마의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도의원 칠곡1선거구(왜관·지천·동명·가산)는 지난 26일, 27일 여론조사 경선을 벌여 곽경호 전 도의원이 김정숙 도의원(비례)을 제치고 후보로 결정됐다.
곽경호 도의원 예비후보는 "칠곡군수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에서 경선을 하지 않아 지역의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의 잇따른 권유로 다시 도의원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처음에는 도의원도 경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경선을 하게 돼 너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소리 없는 실천자"로 선거 구호를 바꾼 곽 후보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칠곡군수 장세호 ▶경북도의원 칠곡제2선거구(북삼·석적·약목·기산) 김시환 ▶칠곡군의원 가선거구(왜관) 최연준 ▶나선거구(지천·동명·가산) 이상승 ▶다선거구(북삼·약목·기산) 이창훈 ▶라선거구(석적) 구정회
▶칠곡군수 백선기 ▶경북도의원 칠곡제1선거구(왜관·지천·동명·가산) 곽경호 ▶제2선거구(북삼·석적·약목·기산) 김창규 ▶칠곡군의원 가선거구(왜관) 한향숙, 장오식 ▶나선거구(지천·동명·가산) 김세균, 이우용 ▶다선거구(북삼·약목·기산) 이재호, 이해찬, 장세학 ▶라선거구(석적) 심청보, 주윤중
▶칠곡군의원 라선거구(석적) 양재곤
▶칠곡군수 장재환 ▶칠곡군의원 가선거구(왜관) 권선호, 배성도, 한덕수 ▶나선거구(지천·동명·가산) 오종열 ▶다선거구(북삼·약목·기산) 이영석, 김임식, 채재수 ▶라선거구(석적) 김태봉, 정용규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