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지역 신흥 명문고로 발돋움하면서도 유독 서울대와는 인연이 없었던 북삼고등학교(교장 정시상)가 올해 서울대와 포항공과대학 등에 대거 합격하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자율형공립고로서 맞춤형 입시 지도가 주효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북삼고의 2018학년도 대학입시 성과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개교 이래 최초 육군사관학교 최종 합격을 시작으로 최초로 인문집중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자연집중과정에서 포항공과대학(Postech)에 나란히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최종 합격한 이정인 학생은 북삼고 입학과 동시에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시가 아닌 수시를 통한 대학 입학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학생은 수능 모의고사 이상으로 학교 수업에 신경을 썼다며 후배들에게 학생부 교과전형을 대비한 성적 관리를 최우선에 두라고 충고했다.
이정인 학생은 "꾸준한 준비가 필요한 수학 외에는 하루에 1~2 과목에 집중해 복습하고, 비중이 커진 수행평가도 도외시 하지 않아야 한다.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진로와 관련한 동아리 활동과 독서 활동, 교내대회 등을 통해 학생부를 풍성하게 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삼고의 서울대 첫 주인공인 된 이정인 학생은 `YNAM 3기 장학생 출신이다. YNAM 장학금은 류원기 한탑 회장이 모교인 북삼초등학교 우수 졸업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포항공과대학에 합격한 정나림 학생은 자신의 학생부에서 가장 큰 특징으로 ▶방대한 독서와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교내대회에 거의 다 참여한 점 ▶인문집중과정이라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예체능 과목이나 과학과목에도 최선을 다한 점 ▶학생회 활동이나 학교 홍보 대사단 등 봉사활동을 동반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점 등을 꼽았다.
이러한 학생부 관리에는 교사들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되므로 자주 상담을 요청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학생 본인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기 위해 1~2학년 때는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으로 준비했고, 3학년 때는 어느 한 과목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믿고 고등학교 생활 3년이 후회되지 않도록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기 주도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북삼고 정시상 교장은 "자율형공립고 북삼고는 올해로 개교 9년의 짧은 역사지만 학생 맞춤형 입시 지도를 위해 진로진학 상담과 특강, 다양한 진로체험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교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보장하며, 학생활동중심 교실 수업으로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 진로 연계형 교내대회 운영, 진학 컨설팅 등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돕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 이같이 풍성한 입시 성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