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이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밖으로 계속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있다. 이럴 때일수록 칠곡군 전체 공무원과 기관단체, 기업체, 주민 등이 칠곡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경제 "구미서 기침하면 칠곡은 감기 걸린다" 일부에서는 계속되는 칠곡군 인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과 구미공단 대기업의 수도권 이전 등에 따른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물리적인 인구감소 등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칠곡군을 오가면서 이 지역에 어떠한 이득을 남기고 가느냐이다. 요컨대 칠곡지역 경제활성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유동인구가 중요하다. 칠곡군은 지리적 특성상 북삼·석적읍이 구미공단 베드타운으로 성장한 만큼 칠곡군 전체 인구수는 구미공단 근로자 등이 북삼·석적지역에 얼마나 이사오는가에 달려있다. 때문에 칠곡군 인구는 구미공단 기업체 근로자수가 늘어나는 만큼 계속 증가하다가 최근 구미지역 대기업 등의 구미 이탈에 따라 칠곡군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도미노현상을 보이고 있다. 구미는 지난해 삼성의 생산라인 외국이전과 LG의 차세대 생산라인 파주이전 등으로 주력 수출품목인 전자제품과 광학제품의 수출이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설비 신규투자 보다는 R&D쪽에 무게를 두면서 생산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LG도 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로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고, 앞으로 주력이 될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은 파주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구미는 물론 칠곡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미서 기침하면 칠곡은 감기 걸린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석적읍 중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나래원`의 근로자수는 2013년 10월말 2580명, 2014년 12월말 2059명, 2016년 12월말 1487명, 지난 10월말 현재 1084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구미와 인접한 석적읍 인구가 지난 5월말 3만5032명, 6월말 3만5000명, 7월말 3만4887명, 8월말 3만4619명, 9월말 3만4367명, 지난 10월말 3만4252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미 생활권인 북삼읍 인구도 지난 7월말 2만5840명에서 8월말 2만5747명으로, 9월말 2만5678명, 지난 10월말 2만5613명으로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교육·문화가 살아야 지역사회가 발전 오는 7일부터 2018학년도 칠곡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는데 특성화고를 제외한 6개교가 모집정원을 줄였다. 각 학교별 1년새 줄어든 모집정원을 보면 ▶순심고 8학급 232명(2017년), 8학급 192명(2018년) 40명(감소정원) ▶순심여고 6학급 174명, 6학급 144명(30명) ▶약목고 남녀 4학급 116명, 4학급 96명(20명) ▶북삼고 남녀 8학급 232명, 8학급 192명(40명) ▶석적고 남녀 8학급 232명, 8학급 192명(40명) ▶동명고 남녀 1학급 29명, 1학급 24명(5명)이다. 칠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10개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수는 올해 1077명으로 1년전 1245명보다 168명이 줄었다. 또 칠곡지역 전체 6학년 초등학생수는 올해 1048명으로 지난해 1081명보다 33명이, 1학년 전체 학생수는 지난해 1183명에서 올해 1031명으로 152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초등학생 감소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결국 고등학생 모집정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물론 칠곡군 전체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내년 3월 칠곡고등학교가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경북기계명장고등학교는 지난달 22일까지 2018학년도 신입생 3학급 75명을 모집(특별·일반전형)한 결과 모두 144명이 지원했다. 칠곡고는 지난해 12월 2017학년도 남녀 1학급 신입생 29명을 모집했으나 이 마저도 채우지 못해 지난 1월 11명의 추가모집에 들어간 바 있다. 경북기계명장고 관계자는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우수학생들이 대거 몰려 경북기계명장고가 경북도내 공업계 고등학교 중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와 함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국가의 미래가 밝다"는 칠곡교육지원청 김성란 교육장의 지론이 경북기계명장고와 부합되는 대목이다. 국지도 79호선 동명~부계간 4차로 확장도로가 지난 1일 개통한데 이어 국지도 79호선 왜관∼가산간 4차로가 올해 개통하고,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61.9㎞)가 오는 2019년말 완공되면 칠곡군은 그야말로 거미줄 같은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구시와 구미시 사이에 끼여있는 칠곡군이 `샌드위치`나 `교통섬` 같은 `속빈 강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편리한 교통망을 이용해 많은 외지인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건구입을 비롯한 경제활동부터 학교진학 등 교육문제, 문화관광객 유치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편리한 교통으로 외지에서 이뤄지느냐 내부에서 형성되느냐 기로에서 선 칠곡군의 가까운 미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칠곡군을 비롯한 기관단체와 지역기업체, 주민 등이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때보타 화합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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