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추진위원장 장인희)이 낙동강 부교 등 이색적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해마다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올해 낙동강평화축전은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24일까지 3일간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칠곡군에 따르면 축제기간이 하루 짧았는데도 국방부의 ‘낙동강지구 전승행사’ 통합 개최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대성황을 이뤘다.
2013년부터 시작한 낙동강평화축전이 올해 축제기간 내내 유일하게 빗방울을 보이지 않은 것도 성공적 개최에 일조했다.
이번 축전 평화의 무대는 바로 뒤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일부를 바라보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낙동강평화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자아내게 했다. 또 평화의 무대 바로 뒤 낙동강 분수를 이용한 가로 18m, 세로 10m 워터스크린에 대형 태극기와 여러 형상을 수놓은 환상적인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체험장과 프로그램은 축제장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430m 부교와 블랙이글 에어쇼 등 100가지가 넘었다. 특히 낙동강 위에 떠 있는 부교는 1950년 6월25일부터 현재를 잇는 역사적 다리를 걷는 통행인들로 매일 붐볐다. 부교 옆에 설치된 문교(門橋)를 타고 낙동강을 구경하는 체험장에는 장사진을 이뤘다.
부교(浮橋·floating bridge)는 교각을 사용하지 않고 뗏목이나 부유물에 의해 가설되는 임시교량으로 주로 전투지역에서 병력이나 장비를 건네기 위해 하천이나 호수 등에 설치된다.
이번 낙동강 부교는 물에 뜨는 문교 여러 개를 이어 그 위에 널빤지를 깔아 가설했다. 흐르는 강물의 유속 때문에 낙동강 부교는 밧줄로 육지에 고정시켰다. 올해 낙동강축전 3일간 밧줄이 느슨할 정도로 칠곡보에 유속이 매우 느려 로프로 부교를 쉽게 지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축제는 낙동강 물도 잠잠했을 뿐 아니라 2013년부터 열린 낙동강축전 개최시 매번 내렸던 빗방울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축전추진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비중을 둔 호국·안보체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축제장 곳곳에 쉼터와 평화의 공간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기울인 결과 가족 등이 장시간 편히 쉬면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칠곡군 `호국평화의 도시`에 걸맞는 호국평화의 축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왜관 미군부대 캠프캐럴이 처음으로 부스를 열어 소형화기, 전투식량, 미군차량 등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이들 무기전시·전투체험 등은 인접한 평화의 무대와 문화의 무대, 인문학무대 등의 다양한 공연·문화와 접목,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낙동강평화문화대축전이 되고 있다.
오늘날 칠곡군은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의 새 시대를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데, 낙동강축제가 `호국평화의 도시` 브랜드가치를 드높일 뿐 아니라 이곳을 `평화의 메카`로 만들어 가고 있다. 관객들은 리얼 테마체험존을 통해 피난민 생활과 유격훈련을 체험했고, 대형평화마을에서는 지뢰탐지체험과 태극기 풍선만들기 등으로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윤도현 밴드, 백지영, 김완선, 노사연, 박강성 등의 축하공연 시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축제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특히, 칠곡신문방송사가 주관한 `2017낙동강아리랑제`는 창작살풀이, 낙동강품바, 문경새재아리랑 다듬이 시집살이 재현 등 참신한 공연으로 관객의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왜관초등학교 출신 김다정 양의 창작살풀이는 전율이 흐르는 음악과 애틋한 춤사위로 6·25전쟁 때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의 한(恨)과 살을 풀어냈다.
이 시간 `상사일념`(相思一念) 영혼의 몸부림은 갈등과 싸움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했다.
전쟁의 아픔이 아직 남아 있는 이곳 낙동강에서 님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남북과 우리 모두는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칠곡군은 낙동강평화축전에 필요한 내년도 국비 7억2천만원을 이미 확보해 나라에서 맡아야 할 호국평화행사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낙동강축전 먹거리 식당의 경우 질서가 없었고, 음식의 양과 질은 물론 서비스가 좋지 않아 축제를 즐기러 온 상당수 관객들의 빈축을 샀다.
칠곡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기간이 3일로 축소, 관람객들이 식사시간에 몰려 들었는데도 식당수는 지난해 10곳에서 8곳으로 줄어들어 축제장 식당이 너무 복잡한 결과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내년 축전에는 볼거리와 먹거리 등 모두 방문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