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라는 비운으로 북한군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당한 미군 41명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혈맹의 호국역사의 가치를 기념하기 위한 `한미우정의 추모공원`이 학살현장인 자고산 303고지 아곡리 산자락에 조성되었다. 제5회 낙동강 세계 평화 문화 대축전 시작에 맞추어 칠곡군과 제2작전사령부가 지난 9월 22일 추모비 제막식과 헌화식을 함께 개최하면서 `한미우정의 추모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과 추모헌화식에는 백선기 칠곡군수와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 美참전부대 대표 격인 메킨 미2사단장(MG(소장), McKean, Dennis S.), 아담스 미1기갑여단장, 던마이어 미25사단 2대대장, 미5공군사령부 길핀 대령을 비롯해 이날 오전에 취임식을 한미19지원사령관인 미셸 준장(BG Michel) 그리고 UN사령부 중립국 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패트릭(MG, Patrick)소장과 군사정전위원회 한국대표 김용복 준장, 영국, 캐나다, 인도, 태국, 호주 콜롬비아 국방무관 등 유엔인사와 한미주요 각부대 지휘관들도 대거 참석했으며 참전유공자와 보훈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한국전쟁에서 2사단 소속 상병으로 낙동강전투, 인천, 군우리, 폭찹고지(강원도 철원 234고지)전투에 참전했던 하워드 엘 발라드 (Mr. Howard L Ballard)씨(87)가 딸(DiAnn Theobold-디안 티볼디(61))과 함께 참석해 첫 번째 헌화하는 기회가 주어져 행사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한편 캠프캐롤 2-1방공포대대(2-1 Air Defense Artillery Battalion)(대대장 코어 제프리 제이-LTC Cole, Geoffrey J.)미군들이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개막식의 입장 워커라인 도보행군에 앞서 UN기를 비롯한 21개 참전국 국기를 들고 참가해 추모비 양 날개석에 도열하면서 참전 UN이 보여줬던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가치를 심어주기도 했다. 이 한미우정의 추모공원은 3,000㎡ 부지에 6․25전쟁을 상징하는 6.25미터의 추모비가 세워져있으며 기단석 상부 주탑의 높이는 5.5m로 55일간의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오른쪽 주탑은 미국의 성조기를, 왼쪽 주탑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상징하고 있고 추모비 주탑 사이에 조각된 조형물은 계곡에서 처참하게 학살당한 미군용사의 상징성과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한국과 미국을 굳건히 연결해주는 혈맹의 우호관계를 엄숙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쉼터공간도 마련되어있다. 67년 만에 한미우정의 공원으로 단장하게 된 이곳 자고산 303고지 아곡리 산자락은 1950년 6.25전쟁 당시인 8월 17일 지원군을 기다리던 미육군 제1기병사단 소속 45명이 북한군을 아군으로 오인하는 바람에 아무런 저항 없이 북한군의 포로로 잡혀 자신들의 군화 끈으로 포박되어 무자비하게 집단 학살을 당한 곳이다. 이때 그들의 나이는 꽃다운 18세에서 20세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다 희생되었다. (45명 중 4명은 심한 부상으로 생존) 학살만행 하루 전인 8월 16일 정오, B29 미군폭격기 98대가 8월 대구점령을 목표로 수만 명의 북한군이 집결했다는 첩보에 따라 낙동강인근 약목면 일대에 960톤의 폭탄으로 융단폭격을 감행하면서 303고지에 침투해 있던 북한군들이 혼비백산해 미군포로들을 인질로 도주를 시도하다가 8월 17일 45명의 미군포로들을 향해 따발총으로 난사 집단 학살하는 전쟁범죄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 미군포로 집단학살사건은 엄청난 미군들의 인명피해로 인해 한국전쟁에 대한 반전여론이 들끓던 미국과 국제사회를 분노하고 경악시켰고 오히려 반격의지를 고조시켰다. 이로 인해 풍전등화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미군과 유엔군의 결사항전은 하루에 한미장병 7백여 명씩 희생되는 유학산-다부동전투 피의 승리로 구국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0년 미 육군 자료에 의해 왜관 자고산 303고지 미군포로 학살사건이 알려졌고 1999년 당시 생존자인 맨링 이병(18) (PVT Manring, Roy P.)과 라이언 이병(18) (PVT Ryan, Fredrick)이 한국을 방문해 학살현장과 당시의 참혹상을 증언했다. 2005년 10월, 칠곡군수와 주한미군 캠프캐롤 사령관이 학살현장인 외진 이곳에 작은 추모비를 세우고 고귀한 희생과 전쟁의 아픔으로 기억하고자 했다. (이 추모비는 현 기념비 뒤편으로 이전하여 보존) 2011년 8월 17일, 캠프캐롤 주한미군 6병기대대 84병기중대원들이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던 이곳 추모비 주변청소봉사와 헌화를 시작했고 2012년 8월 17일부터 미6병기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칠곡군협의회가 구국평화의 혼이 담긴 희생자들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주기위해 희생된 날을 기일로 매년 칠곡군수와 캠프캐롤 미6병기대대장이 제주로 참례하는 한·미합동 한국전통식 위령제를 올리면서 주한미군은 물론 사회적 큰 관심과 역사적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고 미8군 지휘부를 비롯한 제2작전사령부의 헌화행사가 이어지면서 학살사건의 의미는 더욱 부각되었다. 결국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에 한·미혈맹으로 지킨 소중한 평화의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정립되면서 경상북도와 보훈청의 지원(총사업비 29억8천만원)으로 칠곡군이 우방의 고귀한 영혼이 서린 이곳 303고지 산자락에 `한미우정의 추모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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