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역 광장이 캐노피 설치로 이 일대가 답답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역내에 새로 설치한 엘리베이터 2·3호기도 물이 스며들어 가동을 하지 못한 채 장애인과 노약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왜관역 정문 앞과 택시승강장을 연결하는 캐노피를 역광장에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 역 이용승객과 택시기사들은 캐노피 설치로 역광장이 갇힌 공간처럼 답답해 무엇 때문에 캐노피를 설치했는지 모르겠자며 왜관역에 항의가 잇따랐다고 역 관계자는 밝혔다.
역 광장은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시원스레 트여 있어야 광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관역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비를 피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캐노피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왜관역 이용객 등이 이 공사를 왜관역에서 했는 줄 알고 우리에게 계속 항의를 해오고 있다"며 "타지역 역광장의 경우 캐노피가 설치된 곳이 거의 없고 설치했더라도 지붕이 넓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캐노피는 비만 잠깐 피하는 용도인데 왜관역 광장의 경우 캐노피 지붕이 좁아 바람이 불면 비가 안으로 들어와 비를 맞을 수밖에 없어 시설공단측에 지붕을 넓히고 기둥수를 줄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은 "지역민과 기관단체들이 왜관역 광장을 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캐노피가 행사 진행에 다소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굳이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이를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힘든 대목이다.
더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왜관역 지하통로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1호기에 이어 경부선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2·3호기를 각각 설치했으나 2·3호기의 경우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이 스며들어 1·2·3호기 모두를 지금까지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들이 왜관역에서 휠체어를 타고 열차를 이용할 수 없는 데다 노약자 등도 이곳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해 원성을 쏟아 내고 있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