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나 낙동강 인근 칠곡지역은 4대강 사업 이전에 설치해 놓은 낙동강 8곳의 양수장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농사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지역 낙동강 양수시설은 ▶북삼읍 오평양수장 몽리 수혜면적 347.8ha ▶석적읍 포남양수장 13.8ha ▶석적읍 중지양수장 5ha ▶약목면 관호양수장 89ha ▶기산면 죽전리 칠곡양수장 95.1ha ▶왜관읍 왜관7리 왜관양수장 39.7ha ▶기산면 노석양수장 23ha ▶왜관읍 낙산리 낙금양수장 144.7ha(상류 위치순) 등 8곳이다. 칠곡보(저수용량 9360만톤) 낙동강물을 퍼올리는 양수장 4곳은 수위를 25.5m로 관리하며 양수가능 높이는 오평 22m, 포남 17.5m, 중지 21.5m, 관호 18.1m이다. 또 강정고령보(저수용량 1억800만톤) 낙동강물을 퍼올리는 양수장 4곳은 수위를 19.5m로 관리하며 양수가능 높이는 칠곡 18m, 왜관 18.2m, 노석 16.77m, 낙금 18.1m이다. 이같이 4대강 사업 이후 양수가능 관리수위가 높아진 것은 낙동강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건설로 수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양수기의 경우 수중에 설치하는 흡입배관(호스)의 길이가 짧을수록 물을 빨아올리는 흡입효율이 높다. 낙동강 보 설치에 따른 수위상승으로 강바닥 가까이 설치했던 양수기 흡입배관도 더 높이 설치한 결과 칠곡보와 강정고령보는 수문을 열어 강물을 무작정 흘러보내면 안된다. 양수제한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낙동강물을 이같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 가뭄이 심한 칠곡군 동명면과 지천면 등의 농경지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가뭄이 장기화되자 지난 16일 가뭄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읍·면장 영상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7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6급 이상 군 직원들이 관내 읍면별 가뭄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현장 행정을 펼치고 있다. 백 군수와 칠곡군 직원들은 이날 심한 가뭄으로 메말라 있는 동명면 가천리 논에 소방차 물을 공급했다.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4대강 사업을 펼치면서 이용률이 낮은 강 유역개발보다는 가뭄대책에 필요한 수리(水利)공사에 치중했어야 바람직했다는 지적이다. 4대강 사업은 보 인접 지역에 대해서만 농업-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반경 10km만 벗어나면 용수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 사업 이전에 이미 설치된 칠곡지역 낙동강 양수장의 용수를 보다 먼 농경지나 주요 저수지까지 갈 수 있도록 보다 긴 수로나 관로를 설치하는 등 이수(利水)공사를 했다면 그 지역은 가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정부는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으면서 뒤늦게 4대강 물을 끌어들여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을 할 때 물 대는 공사를 같이 진행했다면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칠곡군은 올 6월 현재까지 내린비가 143mm로 평년 300.1mm의 47.7% 수준이고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도 54.9%로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모내기는 2343ha(94%)가 완료된 상태다. 군은 사전 가뭄대책비 6000만원과 예비비 8억4천만원을 긴급 투입하고, 가뭄대비 용수개발 7천만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암반관정 개발과 하천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저수지 준설 등 가뭄대책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소하천 고갈로 어려움을 겪던 지천 연호지역에 지방하천수를 공급하는 양수관로설치공사를 실시, 저수지 물채우기를 하고 있으며, 하천수 고갈 등 용수 확보가 어려운 동명·가산 골짜기에는 소방차와 산불진화차량을 동원해 가뭄에 전방위로 대처하고 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