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4시 38분쯤 칠곡군 기산면 평복리 한 야산에 한국군 헬기(UH-60)가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로 항공유를 수송하다 대형 유류백(가방)을 떨어뜨려 인근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헬기가 대구를 출발해 미군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이동하던중 기산면 평복리를 지날 때 유류백이 앞뒤로 심하게 흔들려 조종사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싣고가던 항공유(500갤런·1892ℓ)백을 이곳 야산에 떨어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상 40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가 사고현장을 3회 선회하며 안전을 확보한 뒤 민가를 피해 안전한 야산으로 유류통을 낙하시키는 과정에서 기산면 평복리 주민들은 헬기가 추락할 위기감까지 들었다며 당시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목격한 기산면 영리 `한솔마을` 최모(53) 주민은 "집에서 풀을 뽑고 있었는데 헬기 엔진소리가 이상해 그곳을 쳐다보니 유류백이 그네 타듯 앞뒤로 심하게 흔들렸다"며 "그 순간 조종사가 바로 아래 민가를 피해 헬기를 몇번 선회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을 함께 본 목격자들이 `어! 저 헬기 떨어진다`고 불안해 했다"며 "잠시 후 야산에 큰 가방 같은 물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고 밝혔다. 고무로 된 항공유통은 충격에 의해 찢어져 기름은 그대로 유출됐고, 화재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사드가 배치된 성주군 초천면 소성리에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차량에 의한 각종 보급품 반입을 저지하고 있어 사드 운용 등에 필요한 유류를 헬기로 공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운영해야 하는 사드가 이같은 사고로 주민들의 안전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고가 나자 육군 50사단(사단장 정재학) 칠곡대대와 성주대대 병력 150명과 2작전사령부 산하 공병단이 즉각 투입, 기름에 오염된 수목을 제거하고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곳에 손으로 흙을 퍼나르는 등 긴급복구에 나섰다. 또 백선기 군수를 비롯한 칠곡군 직원들과 칠곡경찰서 직원들도 함께 사고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도와 관ㆍ군ㆍ경의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군당국은 앞으로 칠곡군과 대구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토양오염 검사 등을 실시한 후 완벽한 방재작업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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