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 제15주년 303고지 한미전몰장병 추모행사가 지난 16일 석전중학교(교장: 한원익) 석송관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마숙기 6·25참전유공자 칠곡군지회장과 회원 30여 명을 비롯한 50여 명의 주한미군병사, 60여 명의 석전중 학생, 칠곡군재향군인회원과 지역 안보단체장과 회원 등 2백여 명이 참가했으며 황후연 대구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이범용 칠곡부군수, 정현웅 주한미군 4지역 한국군지역대장, 권홍근 칠곡2대대장, 김성란 교육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우영 칠곡군교육지원청 과장, 한원익 석전중 교장이 내빈으로 참석해 기념사와 헌화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잔혹하게 희생된 42명의 미군포로와 한미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베이커 주한미군 6병기대대장(Baker, Ellis R.,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 Camp Carroll, USFK)은 추모사에서 “할아버지의 한국전 참전과 아버지 그리고 자신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명예로운 군인가족으로 42명의 미군을 비롯한 희생자들의 고귀한 희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후세의 평화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참전용사, 학생, 그리고 지금까지 6병기대대의 추모행사를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길수 재향군인회장도 추모사에서 “전쟁을 기억하지 않은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며 6·25참전 한·미용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낸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우리가 호국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평화통일 대한민국에 헌신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역사기억과 호국정신 함양차원에서 기획된 특별행사로 석전중 학생 42명이 미군장병 42명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고 이어 장미꽃을 미군과 학생이 비운에 희생된 미군포로 42명에게 전하는 헌화식과 미군포로 42명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미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의 편지가 석전중 윤예빈(중3)군과 임은재(중3)양이 영어와 우리말로 낭독해참석한 내빈과 미군 그리고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의 감사의 편지에 답장으로 와일드 6병기대대 84병기중대장(CPT Wild, Trevor L., Commander, 84th Ordnance Company, 6th Ordnance Battalion)은 "학생 여러분이 준 빨간 장미는 선배 참전 용사들이 피로 지켜낸 한국의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저의 할아버지와 함께 전장에서 싸우셨던 선조들을 대신해 후손들이 받는 아주 의미 있는 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할아버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싸우셨듯이 자신도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가 지금 적에게 포로로 잡혀 최악의 잔인한 죽음으로 희생된 미군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지만 당시 한국전쟁은 죽음보다 더 힘든 여건 속에서 한미동맹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켰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가 시작한 한미동맹은 외부의 적이 남아있는 한 계속 유지되어야 하며 더욱 강화되어야만 한다는 한반도 안보에 대한 걱정으로 감사의 답을 대신했다.
15주년 추모행사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추모행사의 추억을 15분 영상에 담아 소상히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 이 추모행사는 주한미군 캠프캐롤 6병기대대(대대장 베이커 중령-Baker, CDR, 6th OD BN, Camp Carroll, USFK)가 지난 2003부터 당시 6병기대대 켈러대대장(LTC Keller, Former CDR, 6th OD BN)의 좋은이웃프로그램 제안과 6병기대대 소속 송인태씨의 기획추진으로 시작된 303고지 추모행사가 칠곡군 재향군인회와 6·25참전유공자 칠곡군지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발전적인 한미친선행사로 유지되면서 303고지의 역사적 관점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인식되었고 잊혀졌던 미군포로 학살현장(칠곡군 왜관읍 아곡리)에 대한민국을 위해 비운에 희생된 미군포로 42명의 평화정신을 기리는 한미우정의 추모공원이 현재 조성 중에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