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장씨직제학공대종회 소유 회화나무가 보호수(유형 당산목)로 지정, 칠곡군 보호수는 모두 27그루로 늘었다.
석적읍 성곡리 124번지에 위치한 이 회화나무는 수령을 400년 정도로 보고 있고 높이는 15m, 둘레는 3.5m이다.
회화나무는 선조들이 뽑은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회화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이름난 학자나 인물이 나온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또 온갖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섬겨왔다.
인동장씨직재학공대종회에서 사당 앞에 회화나무를 심은 것도 이같은 연유로 보여진다. 요즘도 이 문중에서는 가문의 번창을 위해 보호수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거목 관리비용은 개인이나 문중 등에서 전담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인동장씨직재학공대종회가 보호수로 지정-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칠곡군은 이에 따라 지난 8일 이 회화나무를 칠곡군 보호수로 지정하고 최근 정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호에 들어갔다.
칠곡군 전체 보호수는 현재 27그루이고, 이 중 400년 이상 된 보호수는 동명면 구덕리 20~4 모과나무(수령 810년) 등 9그루이다. 2015년 7월 보호수 지정과 해제가 경북도에서 시·군으로 위임됐다.
칠곡군 최고 보호수는 기산면 각산리 대흥사(신라시대 고찰) 터에 위치한 은행나무이다. 1천년 가까운 수령과 거목에다 관리상태도 좋아 1993년 8월 보호수(유형 정자목)로 지정됐다. 수령이 91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30m로 칠곡군 보호수 중 가장 오래되고(最古), 가장 높아(最高) 보존 가치도 높다. 칠곡군은 은행나무를 군목(郡木)으로 지정해 `꿋꿋하고 변함없는 나무`를 상징하고 있다.
각산리 은행나무는 수관(樹冠)이 위로 크게 치솟아 있고, 수간(樹幹)의 3m 지점에서 분지돼 잎이 달려 있다. 가을 단풍이 들면 전국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은행잎이 피는 횟수에 따라 풍년과 흉년이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천년 가까이 칠곡 땅에 뿌리를 두고 여전히 푸름을 불태우고 있는 노목(老木)을 보니 `노을`이란 시가 떠올랐다.
노을
최윤경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가는 일
동그마니 다듬어진 시간의 조약돌
뜨겁게 굴려보는 일
모지라진 꿈들 잉걸로 엮어
꽃씨 불씨 타오르도록
나를 온통 피우는 일
(잉걸: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