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라는 시집으로 전국에 알려진 칠곡 할매시인들이 지난 4월 27일 박화진 경북경찰청장과 백선기 칠곡군수를 만나 시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칠곡군 가산면 학산1리 마을회관을 찾은 박화진(54) 청장은 자작시 `할매 시인을 향한 연가`를 참석한 학산배움터 15명 등에게 직접 낭독했다.
(앞부분 생략)`할매는 참 멋진 시인입니다`라고 쓴 손주의 쪽지 편지/말라버린 내 가슴 첫 날밤처럼 왜 이리 쿵쿵거리는지요./읽고 또 읽어도 눈이 안 아픈/`할매요 사랑합니데이`를 또 읽으려니/콧등 반쯤 걸린 돋보기를 자꾸 올리게 되네요.
박 청장은 "경북 칠곡 땅에 할머니들이 한글을 뒤 늦게 깨우치시고 시집까지 내셨습니다.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삶에 사랑의 노래를 불러 봤습니다"라고 시작(詩作)노트를 밝혔다.
박 청장의 `할매 시인을 향한 연가`에 대해 박후금 할매시인은 자신의 시 `배아야지`를 읽었다.
배우깨 조은데/생가키거를 안는다/글이 안 새가킨다/그래서 어렵고/힘든다/그래도 배아야지
박화진 청장은 2015년 5월 세상을 떠난 아내 고(故) 이은경씨를 생각하며 쓴 시를 모아 지난해 12월 `답장을 기다리지 않는 편지`란 시집을 펴낸 바 있다. 이 시집은 구구절절 아내를 그리워하는 박 청장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박 청장은 대구 계성고(69회)와 경찰대(2기)를 졸업하고 1986년 경찰에 입문해 경기 과천서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등을 두루 거쳐 지난해 12월 1일 경북지방경찰청장에 취임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