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곳 처분하고 새 집으로 이사 가야 하는데…"
왜관지역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나 입주율이 낮은 가운데 최근 전세물량이 늘어 전세가격 인하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관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계속되는 인구유입으로 대단위 신규 아파트 완전분양과 입주를 보이는 석적읍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석적읍 남율2지구 1·2·3차 효성해링턴 1,974세대는 100% 분양과 함께 입주일에 맞춰 지난해까지 순조로운 입주를 보였다.
왜관지역 아파트의 경우 석전중학교 인근 한양수자인(299세대)이 지난달 23일 입주를 시작한데 이어 왜관중학교 입구 협성 휴포레(606세대)가 오는 11월, 왜관택지개발지구 태왕아너스 센텀(728가구)이 내년 12월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봄철 본격적인 이사철인데도 불구하고 완전분양된 한양수자인의 현재 입주률은 30%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실수요자보다 부동산시장에서 발생하는 거품이 다소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왜관 우방을 비롯한 기존아파트에 사는 일부 실수요자는 새 아파트 한양수자인으로 이사하려면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야 하는데 쉽게 처분이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신규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둘 중 하나를 시세 이하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이같은 매매부진으로 왜관지역에 전세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이는 분양아파트 막대금을 치르기 위한 차선책으로 풀이된다. 또 매매부진은 통상 분양가의 70∼80% 선에서 형성되는 전세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양수자인 28평형 기준의 전세가는 1억5,000만원 선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1억2,000만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왜관 우방·삼성·대동다숲·이원리버빌 등 아파트의 경우 그 동안 전세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요즘은 전세가 하나둘씩 나오는 실정이다. 한양수자인의 전세물량이 계속 이어지면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협성휴포레, 드림뷰아파트(왜관시장 옆 85세대), 내년12월 입주예정인 태왕아너스 등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아파트 총 세대수도 한양수자인 299세대보다 4배 이상 많아 더 많은 전세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씩 증가세를 보였던 왜관읍 인구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도 입주율 저하와 전세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왜관읍 인구는 지난해 7월말 현재 3만2,668에서 8월말 3만2,599명으로 69명이 감소한데 이어 올해 2월말은 3만2,412명으로 1월말 3만2,495명에 비해 83명이 감소하는 등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왜관 신규아파트 수요자는 자신이 살던 기존 아파트를 팔고 이사하는 입주자와 외부에서 이사와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주민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여기에 가수요자가 더해지는데, 가수요는 실질적 수요자가 아니라 전매차익을 노리고 빠지는 투기꾼이다. 그러나 왜관지역에는 이같은 투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돼 거품(가수요)이 걷히고 있다. 도리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 아파트가격과 전세가 하락을 부채질하게 된다. 한양수자인뿐 아니라 협성휴포레와 태왕아너스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왜관지역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볼 때 최고치 대비 약2,000만원(10%내외)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왜관의 획기적인 인구증가 요인이 없는 한 미분양과 낮은 입주률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매물을 내놓는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1∼2개월 전에 나오던 매물을 앞으로는 3∼4개월 전부터 미리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부동산 곽종원 대표
왜관 대백마트 상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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