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약목면 무림·동안·덕산·관호리 주민들로 구성된 `산란계사 신축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신혜철)는 지난 15일, 16일에 이어 23일, 24일 칠곡군청 입구에서 산란계사 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칠곡군에 따르면 2015년 7월 약목면 무림리 49번지 일대 7천여㎡ 부지에 계사·관리사 4개동 4천여㎡의 대규모 건축허가가 난 후 사업주와 설계 변경과정을 몇 차례 거쳐 K1주식회사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알을 낳는 닭의 경우 계란을 낳고 털이 빠지면서 피부에 붙어 있는 지방성분이 분진과 함께 농작물 등에 옮겨져 피해가 클 것"이라며 "지금까지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없었던 청정지역 칠곡군에 대형 산란계사가 들어서 인근 낙동강 철새 등에 의해 AI에 감염되면 누가 책임지냐"고 반문했다. 계란을 낳는 닭장은 육계 사육장과는 환경이 달라 AI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약목면 무림리·동안리·덕산리 일대는 돈사, 계사, 축사 등이 밀집된 축산 집단화지역이어서 산란 계사 신축허가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업회사법인인 사업주 측에서 분진과 악취 등을 방지하는 이탈리아제 첨단 기계시설을 설치해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놨다"고 설명했다.
국내 산란농가는 유럽, 미국 등에서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와 번식용 알인 종란을 수입해와 이를 사육하거나 부화, 계란을 낳는 산란 닭으로 기르고 있다.
농가들은 주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산란종계를 수입해 왔지만, 이들 국가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부터 수입이 대부분 중단됐다. 더구나 최근 미국에서도 AI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살아있는 병아리, 계란(식용란·종란) 등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양계장과 산란 농가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