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경상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며,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 학술대회가 31일 오후 1시에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1층 대강당에서 열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삼국유사의 역사적 가치와 목판 복각사업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행사로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의 문화적 의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삼국유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 역사뿐만 아니라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단군의 사적은 물론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삼국유사는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목판본들이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초기 판본으로는 파른본, 석남본(石南本), 송은본(松隱本), 범어사본(梵魚寺本) 등이 전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중기 판본으로는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과 만송문고본(晩松文庫本)으로 대표되는 정덕본(正德本, 중종임신본 혹은 경주본이라고도 함)과 순암수택본(順庵手澤本), 광문회본(光文會本) 등이 전하고 있다.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현존하는 판본 가운데 선본을 선정해 목판으로 복각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은 삼국유사의 문화적 의의를 규명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목판의 기록문화유산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우리나라 전통 기록문화의 계승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 목판 판각 기술의 계승과 전승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수행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며, 군위군에서는 도감소를 설치하고 직접 운영해 일반인들에게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에 대한 홍보와 전통 기록문화에 대한 소개를 진행한다. 한국국학진흥원 목판 복각사업팀에서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목판 복각사업을 적극 지원하도록 한다.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각종 관련 자료와 영상 등을 정리해 일반인들에게 제공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이 종료되면 경상북도 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1세트씩 보관하고 인출과 제책 작업을 거쳐서 전시발표회를 개최한다. 복각사업의 기대효과는 ‘삼국유사’의 다양한 판본에 대한 정본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정리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한국고대사 연구에 일차적인 기여를 할 수 있으며, 복각을 계기로 ‘삼국유사’ 판본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학계에 실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복각 과정을 통해 보존에 취약한 목재 기록문화재 관리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목판 인쇄 문화의 발전적 전승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복각 활용방안은 복각 과정의 세부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제작 배포해 관련자들이 이를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복각 과정에 대한 사진 자료 및 동영상 자료를 정리 공개함으로써 전통 목판 인쇄 문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된 자료의 목판아카이브와의 연계를 통한 웹서비스를 함으로써 활용 및 홍보 효과를 제고하고, 전통 기록문화의 생산 및 보전과 관련해 독보적인 경북지역 전통문화상의 특수성을 개도 700주년을 맞이해 대외적으로 크게 선양할 수 있다. ◆삼국유사 목판 복각사업의 문화적 의의와 전망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권희 교수의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기조강연을 비롯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의 ‘목판 인쇄문화와 『삼국유사』의 가치’·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유부현 교수의 ‘『삼국유사』 임신본의 저본과 판각에 대한 연구’·부산대학교 사학과 채상식 교수의 ‘인흥사仁興社 간刊 「역대년표」와 『삼국유사』’ 등 관련 논문이 발표되어 삼국유사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제고하고, 목판의 복각을 통해서는 전통 목판 판각기술의 계승과 전승이라는 현실적인 과제의 수행도 함께 연계하게 될 것이다. ◆기조강연 :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의 의미와 방향 이 글에서는 『三國遺事』 목판 복원의 방향성과 교정 및 판각 작업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을 개괄적으로 다루어 보았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방법과 실제의 조건이나 작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논의되어야 할 영역과 작업의 범주를 정하는 넓은 카테고리를 제시한다고 했다. 먼저 사업 추진을 위한 일반적인 사례처럼 추진위원회 등 전담부서가 만들어져 방향성과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한 자문위원회가 사업의 영역별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의 가장 시급한 사안은 판각의 저본이 될 판본의 결정으로 조선초기 판본과 중종 임신본을 대상으로 어떻게 조정하고 소장처별 판본의 인쇄상태에 따른 선택의 방법도 중요한 사안 중의 하나일 것이며,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으로는 재료가 되는 판목의 마련과 관련된 기준의 제시이며 이를 새길 각수에 대한 선정도 동시에 진행될 사안이라고 했다. 판각과 교정에 대한 기준은 물론 특히 불명확한 글자에 대한 처리방법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고, 그밖에 인출에 필요한 종이나 먹은 전통의 방법으로 제작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확보 방법은 물론 검증의 과정도 필요할 것이며, 제책과 장정 역시 같은 범주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러한 여러 영역의 논의는 인문과학은 물론 자연과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관련 연구자들과 관련분야 기능인이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 필수적임을 강조했으며, 문화원형의 복원이라는 공감대를 얻어 진행하는 만큼 세세한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아카이브로 구축해 교육과 문화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분야에 공개하고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三國遺事』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제1주제 발표 : 목판 인쇄문화와 『삼국유사』의 가치 이 글에서는 목판인쇄문화에서 『삼국유사』가 차지하는 위상을 ‘변화’의 한 과정으로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그 변화의 양상이 실제로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를 ‘시대, 지역, 인쇄기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서지학적 관점에서 고찰해보고자 했다고 전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 글의 제목을 목판 인쇄문화적 가치로 한정한 것은 『삼국유사』가 조선 초기와 중기 지방인쇄문화의 핵심적인 자료로 한국 인쇄문화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며,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다시 제작하여 복원해보고자 하는 이유도 이러한 인쇄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임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하면서 『삼국유사』를 포함하는 열읍분산 판각 체제와 당시의 경주간본은 세계인쇄문화사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들이므로 그 가치를 점검하고, 확인하는데 보다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2주제 발표 : 『삼국유사』 임신본의 저본과 판각에 대한 연구 이 연구는 현재 공개된 선초본인 ‘왕력’편, 제1, 2, 4, 5권과 임신본과의 면밀한 대조를 통해 임신본의 판각을 올바르게 분석하여 종래의 오류를 바로 잡고, 임신본의 저본과 판본의 판각에 대해 새로운 분석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연구자는 임신본 삼국유사의 장수(張數)는 총 218장인데, 이중 43장은 구판(舊板, 선초본의 책판)에서 인출된 것이고, 147장은 선초본을 번각한 신판(新板)에서 인출된 것이며, 5장은 고려본(추정)을 번각한 신판에서 인출된 것이고, 23장은 필사 판각된 신판에서 인출된 것으로 고찰됐다고 전하면서 이 가운데 고려본(추정)을 번각한 신판에서 인출된 것으로 판단된 임신본의 5장은 ‘왕력’의 제9장, 제10장과 제1권의 제12, 16, 36장 등이고, 필사 판각된 것으로 판단된 23장 가운데 제2권의 제43, 46장 2장은 고려본(추정)을 저본으로 필사 판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제3주제 발표 : 인흥사仁興社 간刊 「역대년표」와 『삼국유사』 연구자는 일연의 행적과 그의 사상적 경향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정리하던 중에, 지원(至元) 15년 (1278)에 인흥사에서 간행된 역대년표가 해인사 사간판(寺刊板)으로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본 자료의 소개와 삼국유사와의 관련, 나아가 본 자료를 간행한 인흥사의 성격을 검토해 일연의 사상적 경향까지도 추적한 바 있으며, 특히 인흥사에 머물 당시 일연의 사상적 경향은 삼국유사를 찬술하게 된 사상적 배경을 밝히는 직접적 단서가 된다고 파악했다고 전하면서『삼국유사』는 일연이라는 승려 개인이 여가가 있을 때 한가롭게 찬술한 것이 아니라, ‘년표’를 간행하여 찬술작업에 참여한 그의 문도들이 쉽게 이용하게 할 정도로 계획성 있는 작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본고는 연구자가 이미 발표한 글을 중심으로 『역대년표』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삼국유사』의 찬술기반을 검토하고자 한 것으로 특히 인흥사에서 『역대년표』를 간행한 전후시기에 판각된 불경류를 주목하고, 아울러 『역대연표』에 대한 최근 학계의 견해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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