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은 69년 전 한국전쟁에서 억울하고 원통하게 북한군을 지원 아군인 한국군으로 오인해 적의 포로가 되어 3~4일간 모진 고초를 당하다 칠곡군 자고산 303고지 산기슭에서 42명의 미군들이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던 날이다.
“ 우리는 대한민국을 구한 님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추모의 마음을 새기며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왜관지부(지부장 김철규) 간부들과 함께 2003년부터 303고지 한미합동 추모행사와 2011년부터 학살현장(현재 한미우정의 공원) 옛 추모비 주변 환경관리와 한미합동 한국전통식위령제를 추진해온 주한미군 캠프캐롤 6병기대대(대대장: 윌리암스 중령-LTC Williams, 6th Ordnance Battalion, Camp Carroll)가 이번에도 조촐한 헌화식을 마련해 선배전우들의 자유수호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미군포로 학살사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평가정립과 함께 성역화된 한미우정의 공원조성 사업을 이끈 6병기대대가 한·미합동 한국전통식 위령제의 의미를 잇는 행사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전통식위령제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군들의 억울한 넋을 위로하고 한국의 미풍양속을 통한 한미친선사업으로 진행해 오다 2017년부터 중단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뜨거운 폭염에도 위령제 중단의 아쉬움을 표하며 미군장병들과 함께 헌화식에 참석한 윌리암스 6병기대대장은 “이곳 303고지는 한미장병들이 피와 땀으로 싸웠던 역사적으로도 특별한 장소로써 이곳을 찾는 미군들은 평화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며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한·미는 상호 보다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303고지 추모행사에 처음 참여한 주한미군 노동조합 왜관지부 김철규 지부장은 참가 미군들에게 이곳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소개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그냥 주워진 것이 아니라 70년 전 여러분들의 선배님들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면서 변함없이 든든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한 미군들의 수고에 노동조합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노동조합에서도 한미친선사업은 물론 노사협력차원에서 위령제등 보다 적극적인 추모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지부장은 오늘 행사를 준비해 준 6병기대대장께서도 진급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미군포로 학살현장이기도한 한미우정의 공원(Korean & American Hill 303 Memorial Park)은 지난 2011년 6병기대대 84병기중대(당시 중대장 테이러 대위-CPT Taylor, CDR at the time, 84th OD CO)장병들이 좋은 이웃 프로그램 민사담당 한국인직원의 주선으로 방치된 추모비주변 청소 및 헌화행사를 시작하였고 다음해인 2012년부터 6병기대대와 민주평통 칠곡군협의회가 8월 17일을 기일로 한·미전통식위령제를 올리면서 미8군은 물론 세간에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 2017년 성역화된 추모공원이 조성하게 되었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