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개통된 대구권 광역철도 대경선 전철을 약목역과 지천면 신동역에 정차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약목발전협의회(회장 신석규)는 지난 18일 약목면사무소 마당에서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목역 정차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신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존 역사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대경선 운행을 고비용 저효율의 대경선으로 전력시켰다. 인구 9천명의 대단위 면소재지가 하루아침에 교통 약자, 교통 오지로 전락한 것에 9천명의 면민들은 분노한다"며 "현대사회의 교통인프라는 단순히 경제성만 따져서는 안 된다. 시민들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궐기대회 참석자들은 `약목역 정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약목 발전의 시작, 정차부터`, `약목역 정차로 더 큰 내일로`라는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약목역에 대경선 전철을 정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이어 참석자들은 약목면사무소에서 약목역까지 거리 행진을 한 후 약목역 앞에서 구호를 함께 외치며 약목역 정차의 필요성을 알렸다. 약목역과 오는 12월 새로 개통할 예정인 북삼역 간 거리는 3.2km이다.이에 앞서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지난 17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약목역과 신동역의 정차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관련 법률 시행령과 업무지침, 경제성 등에 맞지 않아 약목역과 신동역 정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2조에 따르면 원인자(칠곡군)의 요구에 의하여 기존의 철도노선에 역 시설을 건설하거나 증축 또는 개축하는 경우 건설·증축 또는 개축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전액을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같은법 시행령 제22조 제2항도 "철도건설사업은 투자평가 지침에 따라 타당성을 평가한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칠곡군은 주민편의를 위해 역 신설만 가능하다면 시설비와 운영비를 전액 군비사업으로 추진하고 싶으나 현재의 법령과 제도로는 경제성 확보를 할 수 없어 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구미~경산 간 대경선은 총연장 61.8㎞로, 경부선 구간에 왜관역 등 7개 역에 전철이 정차한다. 정차역 사이 평균 거리는 10.3km이고, 주행 경로 중 가장 긴 구간인 서대구역∼왜관역은 정차 없이 23.3㎞를 달린다. 23.3㎞ 구간 중 왜관역~신동역 간은 10.4km이고, 신동역~서대구역 간은 12.9km이다. 서대구역∼왜관역 사이 중간지점인 신동역(지천면)은 정차역이 필요성이 있다그러나 경부선 신동역은 상행선(구미 서울행)과 하행선(대구부산행)을 모두 합한 무궁화 정차 횟수는 하루에 6회이고, 승객수도 한 달 평균 487명, 하루 평균 10명에 불과하다.지천면 신리 도로가에는 `107년 된 전통의 신동역! 대경선 정차시키자`, `자취·하숙 신물난다. 통학하고 싶다 전철로`라는 등 내용의 현수막이 즐비하게 내걸렸다. 또한 경부선 약목역은 상행선과 하행선을 모두 합한 무궁화 정차 횟수는 하루에 13회이고, 승객수는 한 달 평균 3528명, 하루 평균 116명이다. 약목역의 경우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 122만㎡(북삼읍 오평리 119만㎡, 약목면 덕산리 3만㎡)가 지난 1월 ‘경상북도 2025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산단 조성이 본격화, 거주인구 증가에 따른 약목역 이용 승객이 급증해야 경제성 조건을 따져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태희 칠곡군의원(북삼·약목·기산)은 "약목·신동역 정차는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 발전과 역세권·상권 활성화는 물론 광역생활권 확대로 주민 생활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일각에서는 대경선이 대구권 광역철도인 만큼 대구시를 중심으로 대구권 경북의 시·군의 구간이 이어져 이들 시·군 유동인구(생활인구)의 대구쪽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도 대경선 개통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인근 대구·구미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칠곡군은 명품먹거리 조성을 위해 칠곡군청 맛길 조성과 함께 대경선 개통에 따른 왜관역과 U자형 관광벨트 등 주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